최근 강아무개(상북) 씨는 ㄷ회사 방문 판매원으로부터 70만원 상당의 삼국사기 전집 구입을 제의받았다. 집에 있는 헌 책과 교환하고 그 차익금만 결제하면 된다는 판매원의 말에 현혹돼 집에 있던 인물백과사전을 건네주고 40만원에 책을 구매했다.
하지만 책을 받은 후 기대만큼 만족스럽지 않았고, 석연찮은 마음도 들어 반품을 결심했다. 강 씨는 판매원에서 전화를 걸었지만 불통이었고, ㄷ회사라는 곳이 존재하지도 않아 사기를 당한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하지만 계약서도 작성하지 않고 그저 판매원의 말만 믿고 책과 현금을 내준 상황이기에 구제받을 방법이 없고 억울함만 커져 가고 있다.
양산주부클럽 소비자고발센터(센터장 황신선, 이하 소비자센터)는 수십만원대의 도서전집을 헌 책이나 생활용품 등과 교환해 준다며 접근해, 고가의 귀금속까지 챙겨가는 수법이 성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센터에 따르면 "도서전집 가격은 턱없이 부풀려진 것이 많고, 반품이나 환불 역시 안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또 이들 사기 판매원들은 전화를 받지 않거나, 엉터리 전화번호를 알려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뒤늦게 속았다는 사실을 알고 구제를 받으려 해도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특히 판매원은 집안에 현금이 없다는 사실을 이용해 생활용품이나 돌반지 등의 귀금속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물론 판매원의 말만 듣고 책을 구입하고 물건을 교환한 피해자의 부주의가 큰 원인이지만 판매원의 행동을 보면 안 사주는 것이 오히려 미안할 정도라고들 한다"며 집안에 방문판매원을 들일 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소비자센터는 도서전집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계약은 반드시 서면으로 하고 계약서에 교환제품이 무엇인지를 빠짐없이 기록해야 한다. 유아전집의 경우 재질이나 구성면에서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인터넷 등을 이용해 정상가격을 확인해 본 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