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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이상택 박사의 건강장수칼럼] 사람의 나이..
오피니언

[이상택 박사의 건강장수칼럼] 사람의 나이

양산시민신문 기자 252호 입력 2008/10/21 17:02 수정 2008.10.21 04:59

ⓒ 양산시민신문
재경양산향우회 고문
효산의료재단 이사장


첫 30년은 사람답게 살지만, 다음 18년은 당나귀처럼 고달프고, 그 다음 12년은 늙은 개 신세요, 끝으로 10년은 원숭이처럼 우스갯거리가 되어 산다는 얘기.
 
'백설공주'로 유명한 독일 <그림동화집>에 '수명'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모든 생물에게 수명을 정해주게 되었다. 하느님은 먼저 당나귀를 불러 놓고 30년의 수명을 주겠노라 하였다. 당나귀는 말하기를 "저는 아침부터 밤까지 무거운 무거운 짐을 져 나르고 게다가 회초리를 맞고 발로 차이기도 합니다. 30년은 너무 기니 줄여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하느님은 당나귀를 불쌍히 여겨 30년에서 18년을 깎아 12년의 수명을 주었다. 다음에는 개를 불러 놓고 역시 30년의 수명을 주겠노라 하였다. 그러자 개도 펄쩍 뛰었다.
 
"30년씩이나 어떻게 삽니까. 늙어서 짖어댈 목청이나 씹어먹을 이도 없어지면 그저 웅얼대기만 하면서 살아야 할텐데... 제발 줄여 주세요" 하느님은 개에게서 12년을 줄여 18년의 수명을 주었다.
 
다음은 원숭이 차례가 되었다. "너는 당나귀나 개처럼 힘들어 할 일도 없겠다 항상 희희낙락하니 30년을 살아도 되겠구나"하니 원숭이도 머리를 저었다. "제가 늘 희희낙락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겉치레일 뿐 실은 딴판이랍니다. 얄궂은 짓을 하거나 우스꽝스런 얼굴을 해서 사람들을 웃기지만 마음속으로는 서글프답니다. 제게 30년은 너무 길어요" 그래서 하느님은 원숭이에게도 10년을 감하여 20년의 수명을 주었다.
 
다들 이렇게 수명을 깎아준 다음 끝으로 사람 차례가 되었다.
 
"너에게 30년의 수명을 주마" 했더니, 사람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 되었다. "그래서는 제가 집짓고 나무 심고 그 나무에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고... 자 이제부터 살 판 났구나 하는 때에 죽어야 하잖아요. 제발 늘려 주셔야죠" 하고 넉살을 부렸다.
 
"그렇다면 당나귀에게서 떼어낸 18년을 얹어주마", "아니, 아니, 더 주셔야 합니다", "그럼 개한테서 떼어낸 12년도 얹어주지", "거, 이왕이면 더 좀 주시라니까요", " 허, 욕심이 꽤 많구나. 에라 그럼 원숭이한테서 떼어낸 10년도 마저 가져 가거라" 이렇게 해서 사람의 수명은 결국 70년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사람은 첫 30년은 사람답게 살지만 그 기간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다음은 당나귀한테서 얻어 온 18년, 31세부터 48세까지는 처자를 먹여 살리느라 당나귀처럼 고달프게 살고, 다음은 개한테서 얻어 온 12년을 이 빠진 개처럼 구석에 처박혀서 웅얼거리며 보낸다.

마지막으로 61세부터 70세까지는 원숭이한테 얻어 온 10년으로 아이들의 우스갯거리가 되어 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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