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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조은현대병원 과장 정석철
눈앞에 모기 같은 물체가 떠다닌다? 사회생활을 왕성하게 할 중년에 갑자기 눈질환이 찾아오는데 대표적인 것이 백내장, 녹내장, 당뇨병성 망막증, 중심성 망막증, 비문증 등이 있다.
이 중에서 비문증은 말 그대로 날 비(飛)자 모기 문(蚊)자로 눈앞에 작은 모기 같은 물체가 떠다니는 현상이다. 이것은 안구 안에 투명한 젤리 성분의 유리체가 나이가 들면서 변성이 생겨 물처럼 변하면서 생기는 것으로 유리체 내에서 작은 물체가 떠다니는 것이다.
파리나 모기 같은 모양이 다양한 형태로 보이며, 수시로 여러 가지 형태로 변할 수 있다. 때로는 눈을 감아도 보이며, 맑은 하늘이나 하얀 벽, 하얀 종이를 배경으로 보았을 때 더욱 뚜렷하게 보인다. 시선의 중심에 있는 경우도 있고 조금 옆에 위치할 수도 있다.
비문증은 대부분 특별한 원인 없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며, 나이가 들면 더욱 잘 생긴다. 특히 고도 근시가 있는 사람이나 백내장 수술 후 눈 속에 출혈이나 염증을 앓는 경우에는 비문증 같은 증상이 더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만일 떠다니는 물체의 숫자나 크기가 여러 달 동안 변화가 없다면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다음의 경우에는 반드시 안저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떠다니는 물체의 숫자가 많아지거나 커지거나 번쩍이는 번갯불이 보이는 증상, 이것을 광시증이라고 한다. 이는 심각한 질환, 즉 안구 안에 있는 신경인 망막에 구멍이 생겨 발생하는 망막박리나 신경층에 출혈이 발생하는 망막 출혈 등의 초기증상일 수 있으므로 곧바로 안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번갯불 증상과 동시에 눈 앞에 떠다니는 물체가 많아질 때 또는 눈 앞에 무엇이 가리는 것 같은 증상이 심하게 느껴질 때는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아울러 눈동자(동공)를 키워 검사하는 안저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