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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독서감상문] 파울로 코엘료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오피니언

[독서감상문] 파울로 코엘료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253호 입력 2008/10/30 13:53 수정 2008.10.30 01:50

ⓒ 양산시민신문
김혜영
독서치료강사



빌레트. 슬로베니아가 독립한 해인 1991년에 설립한 유명한 정신병자 수용소. 돈만 있으면 어떠한 사람도 마다하지 않는 병원, 지키는 사람이 없는 빌레트정신병원, 밖에서는 견고하기 그지없는 그 곳에서 베로니카가 깨어난다.
 
햇살이 포근히 내려앉는 날, 더없이 행복 해 보이는 사람들 그곳에 끼지 못하는 나 자신의 동떨어짐에 그들과 함께 할 수 없음을 느끼는 순간 우울증이 가만히 수면 위로 올라온다.
 
흐린 날 비오는 날에 오히려 우울증이 내려가고 맑고 화창한 날 더 없이 맑은 날에 우울증이 올라온다. 전쟁이나 급박한 현실 문제가 생기면 우울증이나 정신병자수는 감소하고 이상적으로 정상적인 곳에서 유행처럼 병이 번진다.

베로니카 또한 자신이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처럼 느껴지고 삶이 너무 뻔해서 자살을 결심한다. 비록 실패로 돌아가긴 했지만….
 
나만의 세계에 갇혀 네 번이나 자기발로 빌레트에 돌아오고 나서야 아무도 자신을 이곳에서 붙잡지 않는 다는 걸 깨닫는 베로니카. 그런 그녀에게 빌레트 정신병원의 의사 이고르 박사는 심장에 이상이 있어서 살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고 말한다.

살날이 얼마 없는 사람은 결코 자살하지 하지 않을 것 이라는 단순한 진실로 베로니카를 살려낸다. 날마다 주어지는 하루를 선물이라 생각하며 감사하며 살리라. 베로니카는 또 다른 아픔을 안고 병원에 들어온 에뒤아르와 드디어 세상을 향해 담을 넘는다. 머뭇거리는 베로니카에게 에뒤아르느 이렇게 말한다. "떠나자, 미친 사람들은 미친 짓들을 하니까"
 
이 세상은, 사회는 모두와 같지 않으면 정신병자취급을 한다. 그래서 모두가 같기 위해 이상한 우물의 물을 마신 거고 병원 안이든 바깥이든 같지 않으면 정신병자다. 그래서 아닌 줄 알면서 그들에게 동조하고 다름을 숨기며 사는 게 아닐까?

다름을 인정하면 정신병자가 되는 거니까. 정신병원에 입원한 사람들은 자기 행동에 책임질 필요도 없고 먹고 살기위해 치열하게 살 필요도 없어진다. 그곳 생활에 길들여지는 것이다. 나 또한 이 사회에 길들여져 한곳을 향해 끝임 없이 질주 하는 것은 아닌지….
 
베로니카가 묻는다. "진정한 자아라는 게 도대체 뭐죠?", "사람들이 당신이라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 자신이죠" 나는 나를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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