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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화제초 "오래 근무할 학교장 원해요"..
교육

화제초 "오래 근무할 학교장 원해요"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255호 입력 2008/11/11 11:23 수정 2008.11.11 11:26
4년 6개월간 교장 4번 교체…연속성 결여

교장공모제 등 장기근무 가능한 교장 요구

↑↑ 화제초 학부모들은 지난 5일 도교육청을 방문해 장기근무 가능한 학교장을 발령해 줄 것을 요구했다.
ⓒ 양산시민신문
"교장공모제가 아니어도 됩니다. 그저 학교에 오래 남아 줄 수 있는 교장 선생님을 원합니다"

원동면 화제초가 또 다시 학교 살리기에 팔을 걷어 붙였다. 자체 기금을 조성해 폐교 직전의 학교를 되살리는 등 남다른 학교 사랑을 보여줬던 화제초가 최근 교장공모제를 요구하고 나선 것.

이는 최근 4년 6개월간 교장이 4번 바뀌면서 학교 운영의 연속성이 끊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우려해, 한 교장이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교장공모제를 도입해 달라는 취지다.

화제초는 2006년 당시 학생수 47명으로 농어촌 통ㆍ폐합학교에 포함돼 폐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전해들은 학부모, 졸업생, 마을주민들이 힘을 모아 2천만원을 거둬 학교 운영기금으로 기부하면서 학교 살리기에 나섰다. 그로 인해 스쿨버스 등 학교 운영을 개선하고 다양한 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실시하면서 통ㆍ폐합 위기를 극복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화제초는 매년 학교장이 전근을 희망하면서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교장공모제라는 개선책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일 도교육청을 방문해 "전북과 충남 등 여러곳에서 우리 화제초와 비슷한 상황으로 교장공모제를 실시한 바 있다"며 "도교육감 직권으로 4년간 근무할 수 있는 교장공모제를 도입해 달라"고 요구했다.
 
조해철 화제초학교운영위원장은 "일부에서는 화제초의 교장공모제 요구를 '학부모 인사권 개입'으로 오해하고 있는데, 굳이 교장공모제나 교장초빙제 같은 제도가 아니더라도 오래 근무할 수 있는 교장 선생님만 있다면 누구든 상관없다"며 "화제초는 단지 학생들만을 위한 학교가 아니라 화제리의 역사이며 영원한 벗이기에, 화제초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학부모들의 참 뜻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장공모제는 교장의 임기만료나 정년퇴임으로 후임보충이 필요한 학교의 경우 지정할 수 있기 때문에 화제초는 우선 대상이 되지 못한다"며 "하지만 혁신이 요구되는 학교, 도서나 벽지ㆍ농산어촌 지역, 소외되고 낙후된 지역의 경우 교육감이 지정 가능하기 때문에 이에 해당되는지는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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