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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살롱] 건강한 몸은 건강한 발에서..
오피니언

[화요살롱] 건강한 몸은 건강한 발에서

양산시민신문 기자 256호 입력 2008/11/19 10:47 수정 2008.11.19 10:50

ⓒ 양산시민신문
이동갑
양산대학 재활스포츠전공 교수


모든 건물은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기초가 잘된 집은 오래되어도 문짝이 잘 안 닫히거나 틀어지는 일이 없지만, 날림공사로 지은 집은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여 집이 기울거나 벽에 금이 가고 문짝이 맞지 않는 등 여러 가지 고장이 생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발은 인체의 건강을 알아보는 초석이 되기 때문에 건강해야 한다. 발이 건강하지 못하면 몸을 제대로 지탱할 수 없게 되고 그 위에 있는 몸이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게 된다.

그 결과 척추는 틀어지게 되어 신경과 혈관이 압박을 받게 되어 신경은 마비되고, 혈관은 순환장애를 일으키고 이와 연관된 내장기관이나 피부, 골격, 근육 등에 장해를 가져 온다. 심할 때는 뇌수가 손상을 입고 정신박약이나 정신이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발의 고장은 심장과 신장 및 혈관계통에 장애를 가져와서 소위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2차 대전 때에 런던은 독일 공군의 폭격을 받았는데 그 때 벽돌로 된 콘크리트벽이 무너져서 발목을 다친 사람 중에 신장병에 걸리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이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쯔루에터 박사는 다섯 명의 동료들과 함께 토끼의 발에 같은 실험으로 연구하여 발과 신장병과의 관계를 보고한 바 있다.
 
나시 가쯔조 선생은 1935년 '모든 병은 발에서'라는 저서에서 발의 고장이 심장, 신장, 혈관계통에 고장을 일으키고 여러 가지 병으로 발전시킨다고 주장하였다.
 
신장의 병이 발에서 온다는 사실을 지금도 믿지 않고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생체는 하나라는 견지에서 발의 고장이 만병의 근본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발에 고장이 있는 것은 구두나 운동화의 뒤축이 닳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남자든 여자든 노인이든 젊은이든간에 뒤축이 반반하게 닳은 사람은 거의 없다. 이것은 팔자걸음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전후좌우 어느 쪽으로 치우쳐저 있는 것은 발이 고장났기 때문이다. 그것이 내장에 이상을 가져오게 되는 원인이다.
 
인간의 몸은 구조역학적으로는 네 발 짐승으로 설계되었다. 그런데 인간은 두 발로 서서 걷게 된 후로 발에 과중한 부담을 안겨주어 여러 가지 고장을 일으키게 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부모는 아기에게 기기가 무섭게 따로 서게 하고 따로 서면 걸음마를 재촉하여 아기의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오게 하고 있는 셈이다. 무리하게 "우리 아기 잘하지"라는 말은 발의 고장을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고장이 났는데도 고치지 않은 채로 성장하게 되면 성장장애와 만병의 원인이 되게 한다.
 
또한 우리들의 일상생활에도 발에 고장을 생기게 하는 원인이 많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몇 가지를 살펴보면 먼저, 여러분들이 신고 있는 구두를 보면 정말로 자기에게 꼭 맞는 구두를 신고 있는지! 살 때에는 다소 맞지 않더라도 신고 있으면 차차 맞게 된다고 불편해도 신고 있지는 않으신지!

또 젊은 부인이나 아가씨들이 멋을 부리려고 무리해서 높은 하이힐을 신고 다니는데 그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참으로 위험천만하다. 이것이 장차 부인병이나 그 밖의 다른 병의 원인된다고는 꿈에도 모르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걱정이 된다.
 
다음은 신발문제와 더불어 최근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는 자동차가 우리의 발을 약화시키는 커다란 요인이 되고 있다. 도시인이 전차나 버스를 타고 좀처럼 걷지 않은 일은 그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미용사나 이발사, 학교의 선생님같이 늘 서서 일하는 사람에게도 발의 고장이 많다. 또 온종일 농사일을 한 뒤 무거운 다리를 끌고 집에 돌아와서 발의 피로를 풀지 않고 그대로 잠자리에 드는 것도 좋지 않다. 농기구를 손질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발도 손질을 해야 하는 것이다.
 
"다리가 약해지면 무덤이 가깝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발은 수명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걷는 시간보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시간들이 더욱 더 많을 것이다. 발의 약화를 막기 위해서 각자 방법을 생각해 건강법을 실행하지 않으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
 
발관리는 곧 나의 건강관리임을 되새기며 발관리를 잘하여 모든 가정에 항상 웃음꽃이 만발하고 무병장수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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