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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 시] 다시, 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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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시] 다시, 시월

양산시민신문 기자 259호 입력 2008/12/09 14:23 수정 2008.12.09 02:27

벤치는 늘 비어 있다네
가끔씩 지나는 바람이
목마른 잎새들을 데려다 놓고 가거나
측백나무 사이를 빠져나온 달빛이
굽 낮은 걸음으로 지나가기도 하지만
그러니까 지금
혼자 술을 마시고 있다네
낯선 숲길 어디쯤 걷다가
잠원暫原에 든 것처럼
포장마차 게임방 횟집 노래방
심장 깊이 뿌리박은 삶의 도열
그 불빛에 기대어
술잔은 느리게 가속되고 있다네
음악회의 잔향마져 사라진 공원
늦은 술집에서 나온 여자가
자존심처럼 구겨놓고 간 종이컵 하나
나보다 먼저 취했는지
햐얗게 딩굴고 있네
술잔 속 슬픔은 저 혼자
그렇게 침잠하고 있을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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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

천성산문학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창작21작가회
한국공간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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