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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황혼의 그리움이 시(詩)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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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그리움이 시(詩)가 되어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261호 입력 2008/12/24 16:47 수정 2008.12.24 04:52
제3회 할머니 시 낭송 발표회

ⓒ 양산시민신문
“세월은 흘러 난 시집을 갔다 / 내 자식을 놓고 살면서 두고두고 / 삼사월 긴긴 해에 배가 고파 허리가 접혔을 / 엄마를 생각하며 가슴이 아프다”

최경애(75, 북정동) 할머니는 그립고 애절한 사연이 담긴 자작시 ‘내 유년의 기억’을 낭송하며 옛 추억에 잠겼다.

지난 22일 (사)대한노인회 양산지회(회장 김상봉) 할머니 한글교실은 제3회 할머니 시 낭송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 낭송 발표회는 할머니들이 뒤늦은 학구열을 불태우며 한글교실에서 매주 2회 2시간씩 배운 한글로 서툴지만 정성을 기울인 자작시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어머니와 친구 그리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 한글을 배우는 재미, 계절에 대한 소감 등 다양한 소재로 시를 쓴 29명의 할머니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쓴 시를 낭송했다.

한글교실 정영숙 강사는 “수줍어하며 한글을 익히시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일취월장하셨다 ”며 “행복한 노년의 삶에서 그리움이라는 꽃이 피어날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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