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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 고] 가장 강한 무술과 민족무예 택견..
오피니언

[기 고] 가장 강한 무술과 민족무예 택견

양산시민신문 기자 261호 입력 2008/12/24 17:07 수정 2008.12.24 05:12

ⓒ 양산시민신문
김종인
경남 택견연합회 자문의원
민족무예 택견 연구가


나는 어린 시절부터 형들의 영향으로 당수를 배웠다. 그 후 당수가 권법으로, 태수도로 변하더니 1965년 여름에 태권도가 되었다. 나는 특히 초인적인 힘을 기르기 위해 격파 연습을 많이 했다. …(중략)… 우연히 건축 공사장에서 벽돌공이 작은 망치로 가볍게 톡톡 쳐서 그 단단한 벽돌을 절반, 또는 3분의 1씩 너무나 쉽게 깨뜨리는 것을 보았다. 한참을 구경한 나는 작은 망치 하나에도 못 미치는 내 주먹의 실체를 깨달았다. 너무나 허망하여 눈물이 다 나왔다. 그 후 택견을 만났다.
 
어느 날 열 살짜리 꼬마제자가 물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무술이 뭐예요?" 내가 이 제자 나이 때부터 수십 년 동안 해답을 찾아 다녔던 그 물음이었다. 그 꼬마가 기대하였던 정답은 당연히 택견이었을 것이다. 나도 그렇게 대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20년 이상 피나는 연마를 한 태권도 사범의 주먹이 벽돌공의 작은 망치에 비해 그 위력이 형편없다는 것을 아는 스승으로서 정직해야 했다.

그래서 말했다. "맨주먹보다 망치가 강하다" 그랬더니 녀석은 "망치보다는 긴 칼이 더 쎄요" 라고 했다. 그렇다. …(중략)…모르긴 하되 꼬마제자는 맨몸으로 치고받는 무술과 연장을 들고 하는 무술을 두고 어떤 것이 더 쎈지 비교 하는 것이 어리석다는 것을 간단히 이해한 것으로 보였다.

 
이상은 나의 택견 스승님의 글 중 일부이다. 인류는 도구를 사용하는 유인원의 한 종속이 다. 인류는 먹잇감인 동물을 사냥할 때는 맹수와 경합을 해야 했다. 또 보다 살기 좋은 터를 빼앗고, 지키기 위해 인류들 끼리 싸웠다.
 
상대를 죽여야 하는 사냥과 전투에서 무기는 절대적인 것이다. 집단의 구성원 끼리 경쟁하면서 무기를 사용한다면 서로 다치거나 죽는다. 사회적 동물인 인류는 분쟁의 해결 방식으로서, 또 집단내의 서열을 정하는 경쟁 방법으로 맨몸으로 싸우는 방식을 개발했다.
 
인류가 맨몸으로 싸우는 기술을 만들고 발달시킨 것은 살상이 목적이 아니었던 것이다. 격투경기는 경기자를 자극하여 자기향상의 에너지를 분출시킨다. 이것은 종을 보전하고 번성시키려는 본능이자 모든 생명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지혜이다.
 
우리조상도 예외 없이 혈통적 소질과 정서, 그리고 삶의 환경과 조건에 따라 다양한 경쟁방식을 발달시켜왔다.
 
그것을 놀이라 하든, 경기라 하든, 무술, 무예, 무도라 하든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아득한 옛날부터 택견은 그렇게 시작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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