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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얼어붙은 경기, 신도시 '거북이 걸음'..
사회

얼어붙은 경기, 신도시 '거북이 걸음'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263호 입력 2009/01/06 10:19 수정 2009.01.06 10:25
3개 건설업체, 미착공 부지 토공에 환매 신청

착공연기, 공사중단도 잇따라… 신도시 '휘청'

↑↑ 최근 국제금융위기로 시작된 경제불황이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건설경기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신도시 택지개발사업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사진은 신도시 2단계 물금 지구 전경. 아직 조성되지 않은 택지가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물금신도시 아파트 건설 사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물금신도시 일부 건설업체들이 매입한 토지를 한국토지공사에 되팔고 있고,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은 착공 시기를 미루거나 공사를 중도에 포기하고 있다.
 
토공에 따르면 토공이 건설업자의 보유토지를 매입키로 하고 신청을 받은 결과, 물금신도시 미착공 건설업체 가운데 3개 기업이 땅을 팔겠다고 신청했다. 정부의 실물경제 안정대책의 일환으로 토공은 건설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미착공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매각 희망을 받아 모두 1조원 가량에 매입키로 결정했다.
 
토공 관계자는 "현재 매입 검토 중이기 때문에 기업명을 공개할 순 없지만, 지난달 17일까지 신청 받은 결과 전국에서 영남권이 1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가운데 3건이 물금신도시 건설업체"라고 밝혔다.
 
게다가 ㅁ건설사의 주상복합단지는 지난해 초 사업승인취소를 하고, 이미 토공이 토지를 환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물금신도시 내 분양률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건설공사를 진행하기보다 토지 환매를 통해 토지가격의 70~80%라도 돌려받는 것이 손실이 덜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같은 맥락으로 착공 연기를 신청하거나 착공은 했지만 공사하다 중단하는 건설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물금신도시 내 사업승인을 받은 11개 건설업체 가운데 착공 연기 신청이 3개, 공사 중단 신청이 3개 업체에 달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5개 업체 역시 사업승인 후 2년이 다 되도록 공사를 시작하지 않고 있어 대부분 착공 연기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착공 연기 이후에도 공사가 진행되지 않으면 사업승인이 취소되지만, 주택법 시행령에 따라 주택건설경기가 극도로 침체되어 부득이 공사에 착수하지 못할 때에는 착공기간 연장을 또다시 할 수 있다"며 "따라서 물금신도시는 당분간 주택건설공사가 활발히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처럼 주택건설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물금신도시 조성에 '빨간불'이 켜지게 되면 결국 피해는 초기입주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는 지적이다. 도로 등 기반시설이 늦어져 생활에 불편함을 안게 되는 것은 물론 분양 당시 거론됐던 신설학교 개교 역시 미뤄지는 등 교육여건 악화 조짐도 보이고 있다.

한 주민은 "만들어져 있는 기반시설조차 통행량이 적다는 이유로 도로 신호등은 소등돼 있고, 이용시민이 적다는 이유로 인근 공원은 폐쇄돼 있는 등 여전히 불편을 겪고 있다"며 "2007년 9월에 입주해 1년 4개월이 지났는데 여전히 반쪽짜리 신도시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한숨만 나온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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