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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이장 폭행 사건 파문 확산..
사회

이장 폭행 사건 파문 확산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265호 입력 2009/01/20 10:44 수정 2009.01.20 10:50
물금 ㅅ마을 이장 - 입주자 대표 간 공방, 수사 진행 중

이장단 "여성이장 집단 폭행" 진정서 제출, 반발 확산

↑↑ 물금지역 여성 이장 동네 아파트 입주자대표에게 폭행당했다는 주장을 제기하자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지역 주민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폭행을 주장하면 전치 4주 진단을 받은 이장의 모습.
ⓒ 양산시민신문
마을 이장이 공무수행 중에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다.
 
양산경찰서 물금지구대는 지난 12일 오전 11시 30분께 물금 ㅅ마을 관리사무소에서 적십자회비 고지서 발송과정에서 폭행사건이 발생, 이장 김아무개 씨가 골절과 상해 등으로 전치 4주의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물금이장단협의회와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물금 ㅅ마을은 지난해부터 이장과 입주자대표가 분리되면서 행정시책 전달과 마을주민의견 수렴 과정에서 유기적인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잦은 마찰을 빚어왔다.

그러던 중 김 이장이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입주자대표 정아무개 씨와 적십자회비 납부서를 발송하는 방법을 두고 말다툼을 벌이다 결국 폭행으로까지 확대된 것. 현재 두 측 모두 서로가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어 쌍방과실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물금이장단협의회는 정 씨를 포함해 3명의 남성이 여성인 김 이장을 집단으로 폭행한 것이라며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물금이장단협의회 전갑수 회장은 "이장이 일선 행정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폭행당한, 있어서는 안될 실로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다"며 "이장단협의회는 이번 사건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며, 가해자들이 엄격한 법의 심판을 받을 때까지 모든 이장들이 단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일부 마을이 이ㆍ통장선거 과열문제를 막기 위해 이ㆍ통장과 입주자대표를 분리시킨 것이 오히려 부작용을 낳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ㆍ통장과 입주자대표의 겸직으로 일원화 됐던 것이 분리되면서 비효율적인 업무수행이 계속 이뤄지고 있으며, 사업에 대한 의견 충돌로 인해 이ㆍ통장과 입주자대표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게다가 이ㆍ통장 선출 이후, 선거에 떨어진 후보가 입주자대표를 맡으며 의도적으로 이장의 업무수행을 방해하는 행태도 종종 발생하고 있어 심각한 지역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가 이ㆍ통장 임명에 대한 제도 개선에 또다시 나섰다. 시는 이ㆍ통장 임명에 관한 조례에 '입주자대표와 이ㆍ통장을 겸직할 수 있다'는 규정을 신설, 지난해 19일 입법예고하고 의견수렴에 나선 것.
 
시는 "이번 조례개정은 입주자대표와 이ㆍ통장 겸직을 강제하기보다 주민들의 자율적 선택에 맡기는 탄력성을 부여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직책을 일원화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물금이장단협의회는 "겸직을 할 수 있다는 두루뭉수리한 규정이 아닌 이장과 입주자대표 간 역할과 권한에 대해 세부적으로 지침을 마련해 둬야 한다"며 "신도시개발로 인해 대단지 아파트 조성이 가속화되고 있는 물금지역은 이ㆍ통장과 입주자대표 간 갈등을 예방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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