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메이저 교복업체는 올해 교복값을 지난해에 비해 최고 15%까지 인상, 남학생 교복 한 벌의 가격이 27만원 수준에 이르고 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김경미(42) 씨는 "지난 16일 중학교 배정통지를 받자마자 교복가격부터 알아봤는데 지난해 20~21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었던 교복이 거의 30만원을 육박하고 있었다"며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지되고 있는 교복 착용이 이쯤 되면 오히려 짐이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교과부의 교복 공동구매 지침도 폐지되면서 사실상 교복업체들에 대한 견제장치가 없어져, 지난해 교복 공동구매를 실시했던 일부 학교가 올해는 개별 구매로 전환한 상황이다.
이에 양산네트워크는 졸업생들의 교복을 재활용해 경제적 낭비를 개선하자는 취지로, 양산지역에 재활용 교복 상설판매점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 양산지역 중ㆍ고교 졸업생 교복을 수거해 1천~3천원 가량의 세탁비 가격으로 판매하자는 것이다. 물론 재학생이 교복이 맞지 않을 경우, 무상 교환도 가능하다.
양산네트워크는 "일부 학교에서 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실시하고 있지만, 관리가 제대로 안돼 실효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경기도 시흥시와 부천시 등에서 사회단체가 앞장서 교복 물려입기 사업을 추진해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교복과 체육복은 특성상 학교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의류이기 때문에 재활용하지 않으면 생활쓰레기로 처리 할 수밖에 없다"며 "교복 재활용은 가정 경제 뿐 아니라 생활환경문제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범시민적인 운동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복 물려입기 사업을 위해서는 교육청과 학부모는 물론 사회단체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양산네트워크는 "교복 수거에 협력해줄 사회단체나 세탁소, 택배회사 등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선뜻 나서주는 단체가 없어 고민 중"이라며 "뜻있는 사업에 동참해줄 단체가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을 기다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