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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갈 길 먼 장애아동 특수학교 설립..
사회

갈 길 먼 장애아동 특수학교 설립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268호 입력 2009/02/17 14:10 수정 2009.02.17 02:18
교육청 "폐교 막기 위해 좌삼초에 특수학교 설립"

동창회, 주민 대부분 반대 … 장애인 부모 '실망'

갈 길 먼 장애아동 특수학교, 이번에는 부지 선정을 놓고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반발해 또 한 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수학교 설립 예상 부지를 놓고 관련 학교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대다수가 설립 반대를 표명해 그동안 사업추진에 기대를 걸었던 장애인 학부모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12일 양산교육청이 특수학교 설립 예상 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좌삼초에서 좌삼초 동창회, 학부모, 주민 100여명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했다.
 
지리적 특성상 학생수가 매년 감소해 통ㆍ폐합 대상학교로 예상되고 있는 좌삼초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좌삼초 내에 특수학교를 설립하는 안건을 놓고 찬반 의견을 듣는 시간을 마련한 것.
 
이날 교육청 관계자는 "양산에 특수학교가 설립되면 3학급의 특수학급이 있는 좌삼초는 학생 수가 더 줄어 소규모학교 통ㆍ폐합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된다"며 "좌삼초 부지를 활용해 특수학교를 설립하는 방안을 고려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좌삼초 동창회와 주민들은 "상북면 좌삼ㆍ외석ㆍ내석 마을은 공원묘지, 군부대, 복지시설 등이 들어서 있어 이미 재산권에 큰 타격을 받았다"며 "더는 조금이라도 희생을 강요하는 시설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교육청은 이날 주민들의 의견은 충분히 받아들이되, 특수학교에 대한 주민들의 오해를 풀기 위해 인근 특수학교 견학이나 발전방향에 대한 설명회를 다시 한 번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와 주민들이 특수학교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며 "통영 잠포학교 같은 경우 마을입구에 최신식 건물로 특수학교가 설립된 이후, 유동인구가 증가하고 마을환경이 쾌적하게 변해 오히려 재산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의견수렴 결과를 전해들은 장애인 학부모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장애인 학부모는 "장애인 학교도 분명 학교인데, 기피시설로 인식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겠다"며 "똑같이 자식을 둔 학부모들이 학부모들을 울리는 꼴이 되는 것 같아 슬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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