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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이상배추천한국명산] 겨울 한라산의 선경(仙境)..
사회

[이상배추천한국명산] 겨울 한라산의 선경(仙境)

양산시민신문 기자 268호 입력 2009/02/18 10:55 수정 2009.02.18 11:02

↑↑ 눈덮힌 한라산을 오르는 일행들. 정면에 정상이 보인다.
ⓒ 양산시민신문
한라산(1천950m)은 산이 높아 꼭대기에 서면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다는 뜻으로 남한에서는 최고봉이며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관음사 야영장에 한하여 취사와 야영이 가능하며 그 밖의 곳에서는 일체 금지되고 있다. 한라산은 일기의 변화가 극심해 사전에 확실한 산행 준비를 요하며 특히 지역에 따라 물이 귀하므로 식수는 사전에 꼭 챙겨야 한다. 특히 겨울철 등산은 갑작스런 기상이변 및 폭설로 자칫 길을 잃어 조난의 위험이 따르므로 경험자의 동행이 필요한 곳이다.

한라산 산행코스로는 4군데가 있는데 정상까지 오르려면 관음사와 성판악코스로 등반하면 되고 윗세오름까지만 계획한다면 어리목과 영실코스 중 한군데를 택하면 된다. 산행거리와 소요시간을 살펴보면, 성판악코스가 정상까지 9.6km에 시간은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고 관음사코스는 정상까지 8.7km이며 시간은 5시간 정도 소요된다. 그리고 어리목코스는 윗세오름까지 4.7km에 2시간 정도 오르면 되고 영실코스는 윗세오름까지 3.7km에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이번 겨울 한라산 등반은 설연휴를 이용하여 월, 수, 금요일에만 운항하는 설봉호 밤배를 탔다.

1월 27일 새벽5시 배가 부두에 정박하기 전에 선상에서 떡국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대기 중인 전세버스를 타고 산행의 들머리가 되는 성판악에 도착하니 아침 6시 50분, 차에서 내리자마자 스패츠와 아이젠을 착용하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눈세상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설화가 온 산을 뒤덮어도 진달래밭대피소까지는 나무숲 속을 걸었는데 산행을 시작한지 4시간여 만에 동봉 정상에 올랐다.

오늘같이 쾌청하고 바람이 없는 정상에서 10여 차례의 화산 폭발로 368개의 오름이 형성되었다는 제주시내를 내려다 보니 여러가지로 이국적인 요소를 갖고 있지만 저 멀리 하늘과 바다와 땅이 하나로 뒤섞여 있음은 정녕 꿈속에서나 보던 신선들의 세계 바로 선계(仙界)가 아닌가 싶다.

카메라를 내려 놓고 10여분 동안 한 자리에서 제주의 선경을 즐기며 조금이라도 많이 그리고 깊이 한라의 기운을 담고자 호흡을 가다듬어 본다. 관음사 쪽으로 내려서는데 금방 누군가가 길을 뚫은 것 같다. 눈속을 헤집고 나와 왕관릉쪽에서 탐라계곡을 바라보니 가히 일품이다. 용진각 부근에서 점심을 먹고 관음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3시가 되었다.

겨울철 한라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오전9시까지 매표소를 통과해야하고 진달래대피소까지는 12시까지 도착해야한다 산행가능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면 무리하지 말고 되돌아서야 한다.

한라설경을 제대로 볼려면 갈 때는 배편을 이용하고 돌아올 때는 항공편을 이용하면서 2박3일은 잡아야 한다. 그래서 첫날은 성판악코스로 정상을 갔다오고 그 이튿날은 윗세오름으로 올라 구상나무와 고사목이 연출하는 설경을 만끽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겨울 한라산 산행에는 다운재킷과 헤드랜턴, 스패츠 그리고 아이젠은 필수이고 산행시간이 길므로 보온통과 우의를 준비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제주도에는 명소가 많지만 먹거리가 좋은 곳을 추천하라면 탑동에 있는 미풍해장국과 수협시장 부근에 있는 강나루식당을 들러 부시리 생선회와 매운탕의 특별한 맛을 체험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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