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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책 책을 읽자!] 크릭터(토미 웅거러/시공사)..
생활

[책책책 책을 읽자!] 크릭터(토미 웅거러/시공사)

양산시민신문 기자 269호 입력 2009/02/26 12:01 수정 2009.02.26 12:01

ⓒ 양산시민신문
할머니는 아프리카에서 사는 아들에게 생일선물로 보아 뱀 크릭터를 받는다.

할머니는 크릭터에게 아기처럼 젖병으로 우유도 먹이고, 스웨터도 짜주고, 학교에도 데려가서 공부도 시킨다. 그러던 어느 날 크릭터는 할머니 집에 침입한 도둑을 잡아서 정의롭고 늠름한 영웅이 되기에 이른다.

할머니는 처음에 뱀을 보고 놀라지만 크릭터를 돌보면서 기쁨을 느끼고 크릭터도 나름대로 할머니와의 도시 생활에 잘 적응해간다.

크릭터를 보고 놀라는 사람들과는 대조적으로 할머니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손자를 데리고 다니듯 자신 있게 행동하며 뱀을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크릭터 역시 할머니가 가르치는 학교에 가서 어린 학생들에게 제 몸으로 여러 형태의 숫자와 알파벳을 보여주기도 하고, 아이들과 놀 때는 미끄럼틀과 줄넘기가 돼주기도 한다.

결국 크릭터는 단순한 애완동물에서 벗어나 인간과 대등한 위치에 서게 된다.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된 크릭터는 멋진 훈장도 받고 자신을 조각한 동상과 자신의 공원까지 가지게 된다.

토미 웅거러는 그의 여느 작품과는 다르게 ‘크릭터’에서는 연한 빨강과 연한 녹색의 약한 보색을 사용하였고, 부드럽고 가벼운 느낌의 선과 적절한 여백 처리로 뱀이 전혀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표정이 잘 드러나 이야기를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그림 형식에서도 그림책마다 다양하고 독특한 캐릭터와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어 웅거러의 예술적 역량을 엿볼 수 있다.


양산시립웅상도서관 사서 이부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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