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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 고] 90년 전 그날을 회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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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90년 전 그날을 회상하며

양산시민신문 기자 269호 입력 2009/02/27 09:53 수정 2009.02.27 09:53

ⓒ 양산시민신문
노상도
호승건설 대표
국제라이온스협회 355- I 지구
기획부총재



우리에게 3월은 언제나 특별한 달이었습니다.
 
겨울이 가고 새로운 봄이 시작하지요. 눈이 녹고 새싹이 돋지요. 하지만 이것들이 이유의 전부는 아닙니다. 기미년 3월 전국을 울렸던 그 목소리가 아직도 방방곡곡에 메아리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국민 모두가 거리로 뛰쳐나와 한 손에는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불렀습니다. 총칼로 위협하는 일본군 앞에서 우리는 그렇게 비폭력 투쟁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무모한 짓일 수도 있습니다. 총구 앞을 맨몸으로 막아서는 것은 누가 봐도 자살 행위입니다.

하지만 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한 목숨 아낌없이 버리겠다는 각오가 그들에게 방패였으며 손에 든 태극기가 무기였습니다. 우리가 흔든 태극기 앞에 그들은 총으로 생명을 앗아갈 순 있었어도 영혼을 앗아갈 순 없었습니다.
 
국제라이온스클럽 울산ㆍ양산지구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3ㆍ1만세운동을 재현하는 것은 단순히 그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우리는 그 역사적인 날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잘 되새겨 봐야 합니다.
 
올해 2009년은 기미년 3월 1일 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꼬박 9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3ㆍ1운동을 모르는 사람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 중에 아무도 없습니다. 잊기는 커녕 지금이야말로 그 때의 정신을 다시 불태워야 할 때입니다.
 
하지만 저 섬나라 일본은 우리가 그날을 모두 잊었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우리의 섬 독도를 다케시마라는 이름으로 다시 뺏으려고 하겠습니까. 그들은 자신들의 역사적 과오를 망각하고 우리 영토를 다시 빼앗으려고 하지만 우리는 일제강점기 35년의 굴욕과 아픔을 조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IMF 금모으기 운동도 그렇고 2002년 월드컵 때도 그랬습니다. 우리는 어떠한 일이 있을 때 마다 모두 한 마음으로 나라를 위했습니다. 1919년 3월에는 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온 국민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2009년 현재 광복은 이미 오래 전 이루어진 소망이지만 우리가 이 자리에서 다시 그날의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그때처럼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야 할 때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는 3월 7일 양산종합운동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질 제4회 양산 3.1만세운동 재현행사에 많은 시민 여러분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90년 전 양산시장통에서 시작돼 읍내를 함성으로 뒤덮이게 했던 그날의 감동을 기리며 다시 한번 세상을 향해 크게 외쳐봅시다. 양산시민 만세, 대한민국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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