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초ㆍ중등교육공무원 정기인사를 살펴보면 교사급 423명의 인사이동 가운데 타 시ㆍ군이나 타 시ㆍ도 등으로 나가는 전출이 65명인데 반해, 전입은 93명으로 양산으로 들어오는 교사가 28명 더 많다. 이는 전출과 전입 교사 수가 거의 일치했던 종전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양산을 근무지로 희망하는 교사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신규교사 임용이 현격히 줄어들고 있는 현상 역시 교사들의 양산 선호 정도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양산으로 첫 발령을 받는 신규교사 임용이 2006년에는 131명이었지만, 2007년에는 51명, 2008년에는 61명, 올해는 초등교사 2명, 중등교사 13명에 그쳤다. 정기인사는 전ㆍ출입과 관내전보 이후 신규교사를 임용하고 있어 기존 교사들이 양산을 선호할 경우 그만큼 신규교사가 들어올 수 있는 자리가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과거에는 부산ㆍ울산 등지의 임용희망자들이 양산에 잠시 머물렀다가 인사이동시 대도시로 회귀하려해 우수학생들의 유출만큼이나 교사들의 유출이 심각했었다"며 "하지만 최근 신설학교 개교와 더불어 전반적인 양산지역 학교환경이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고, 비교적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교사연구활동 기회가 많아 승진 가능성도 높아져 양산이 교사들의 새로운 경합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장ㆍ교감 등 관리직의 지역이탈은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정기인사를 보면 교장ㆍ교감 관리직 전출과 전입이 각각 19명으로 일치하지만, 전출은 타 지역으로의 근무를 희망해 나간 반면, 전입한 19명 모두는 근무지 선택권이 없는 초임승진으로 양산지역에 발령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대부분의 관리직 교원들이 서부경남지역 출신으로 초임승진 이후 1~4년이 지나면 가족들이 살고 있는 마산, 창원, 진주 등에서 근무를 희망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양산지역 내부 승진이 적은 것이 잦은 관리직 인사이동의 또다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교감에서 교장으로 승진되어 양산지역에서 근무하게 되는 교장 11명 가운데 단 한 명만이 양산지역에서 교감을 지냈던 교원으로, 나머지 10명은 김해, 창원, 마산지역에서 승진해 들어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3년간 양산지역 관리직 승진 현황을 살펴보면 34명의 교장승진 가운데 내부 승진은 9명이었고, 교감은 54명 가운데 단 6명에 그쳤다.
양산지역 한 교장은 "관리직들이 선호하는 진주, 창원, 마산지역은 교사순환보직을 위해 10년으로 지역근무만기가 제한돼 있어 타 지역 이동근무가 필수"라며 "따라서 양산뿐 아니라 나머지 경남지역 17개 시ㆍ군 모두 관리직 이탈현상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바꿔 생각해보면 양산은 지역근무만기제도가 없기 때문에 우수 교사들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기에 좋은 조건"이라며 "최근 양산교육여건을 잘 알고, 열정을 가진 교사들이 양산을 선호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교감ㆍ교장 관리직으로의 내부 승진 가능성이 높아 양산교육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