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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신민생 교수
중국의 당 고조인 이연과 태종 이세민 부자(父子)가 반란을 일으켜 수나라의 장안성을 함락하고 세운 나라가 당나라인 것은 드라마나 역사책을 통해서 잘 알고 있다.
당나라는 300년을 채우지 못하고 21대 황제 소선제(이축)때 송나라에 멸망을 당했다. 설화에 의하면 17대 선종(이협)의 아들인 작제건이 용녀와 결혼하여 송학으로 가서 살면서 융이라는 아들을 하나 얻었고,융이 아들을 낳자 성을 왕이라 따로 짓고, 이름을 건이라 지었지만 사실은 이 씨이다. 당은 21대 소선제때 송에 멸망되었지만, 그 후손인 왕건 태조는 해외에서 나라를 세워 삼한을 통일하고 고려왕조 500년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하늘이 착한 일을 한 사람에게 덕을 베푼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왕태조의 아버지의 외가는 용가(龍家)라 하는데, 왕태조의 자손 가운데는 양쪽 겨드랑이에 용의 비늘이 있다고 했다.
겨드랑이에 용의 비늘이 있는 딸은 왕이 될 아들을 낳는다 하여, 타 성씨로 시집을 가서 왕을 낳을까 두려워서 용의 비늘이 없는 딸은 타 성으로 시집을 보냈지만, 비늘이 있는 딸은 모두 대를 이을 임금의 비나 후궁으로 삼았는데, 이것은 윤리를 어지럽히는 부끄러움보다는 왕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요즘 방영되고 있는 고려왕조의 주말 드라마에서는 인척 두 명을 한꺼번에 왕의 비로 삼기도 했고, 고려 중엽에는 여동생을 비로 삼는 임금도 있었는데, 이는 왕족에서는 있었지만 민가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한다. 고려왕조를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작제건이 용을 위한 공덕을 쌓았기 때문이라 하고, 좋은 결과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설화는 암시한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전생은 현재가 거울이고, 내생도 현재가 거울인데 삶에 그만큼 무게가 실려 있음을 세상 사람들은 모르거나 알면서도 외면하여 세상이 늘 조용한 날보다 시끄러운 날이 많다.
미국 발 경제위기는 우리의 삶의 시계를 10년 전으로 돌려보내서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고, 서민들의 허리는 휘어지지만 펼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서 역사의 교훈을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지를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는 시기이다. 역사란 과거를 알리는 거울이고, 미래를 비추는 투시경이며, 현실을 양념한 값진 요리이다. 역사를 늘 자신의 인생처럼 간직하고 바르게 사는 습관을 들여야 그 역사가 바른 길로 인도할 것이다.
서울의 청계천, 부산의 온천천을 친환경공간으로 바꾸어서 시민들의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온천천은 아직도 공사 중인데 공사의 순서가 중구난방이다. 물이 흐르는 수로 공사를 하기 위해서 큰 돌로 축대를 쌓고 있는데, 이 돌들을 먼저 공사가 끝난 자전거 도로위에 쏟아서 곳곳이 패이고, 찢겨져 있는 것을 보면 수십억을 들여서 기초공사, 포장공사를 왜 했는지, 파손된 도로는 누가 보수하고, 그 비용은 누가 부담을 할 것인지 내 속이 편안하지 않다.
포장 공사하는 비용을 먼저 사용해야만한 이유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선거철이나 연말만 되면 보도블록을 갈았던 시절을 다시 떠올리는 것은 역사를 잘못 이해한 것인가 싶다.
양산 명곡천의 보행자 도로의 포장공사, 양산고등학교 위에서 신기 한마음 아파트에 이르는 자전거 통행이 제한된 아스팔트 도로를 보면서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금정체육공원의 조깅도로는 흙으로 만들어져 있고, 부산의 남구 삼익비치 주변의 해변 산책로는 탄력 좋은 우레탄도로이고, 온천천도 보행자를 위한 부드러운 재질로 공사하여 걷기 운동을 해도 무릎이나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되어 있다.
아스팔트로 공사된 검정색 도로를 녹색으로 도색해도 우레탄도로가 되지 않고, 겨울에 산책하는 사람들의 무릎이 보호가 될 수 없는데, 몸에 무리가 간다는 생각보다는 좋은 운동이라는 생각에 열심히 걷고 있는 시민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고개를 돌려 외면하게 된다.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도로, 자동차나 자전거가 다니지 않는 작은 도로는 아스팔트로 포장을 하는 것보다 고운 흙을 다져서 편하게 걸어 다닐 수 있을 것이고, 돈은 좀 많이 들지만 우레탄으로 제작한 도로라면 시행착오로 다시 갈아엎는 것과 같은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현명한 시민들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