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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지역 대형마트들이 제공하고 있는 종이봉투. 대형마트들의 소극적인 홍보로 대부분의 고객들이 무상의 종이봉투 대신 50원을 지불하고 비닐봉투를 사용하고 있다. |
ⓒ 양산시민신문 |
이처럼 불필요한 지출을 막고 자원 재활용으로 환경도 보호하기 위해 상당수 대형마트에서 종이봉투를 무상으로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해당 대형마트들의 소극적인 홍보로 인해 대부분의 고객들은 이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여전히 50원의 비닐봉투 값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
종이봉투 무상 제공은 지난해 7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부터다. 종이봉투가 분리수거와 재활용이 일반화된 점 등을 감안해 무상제공 금지대상에서 제외됐다. 따라서 대형마트는 물론 도ㆍ소매업자들은 고객에게 무료로 종이봉투를 제공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제 웅상지역을 포함해 양산지역 내 대형마트 6곳을 확인한 결과, 2곳을 제외한 4곳에서 종이봉투를 제작해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었지만, 실제 사용하는 고객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산대 근처에는 정부의 재활용 촉진 정책에 따라 비닐봉투를 50원에 유상판매하고 있다는 공지만 있을 뿐, 종이봉투를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는 문구는 어디에서도 없기 때문에 고객들이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따라서 미리 알고 종이봉투를 직접 요구하는 고객에게는 하는 수 없이 제공하지만, 대부분의 고객에게는 여전히 비닐봉투를 내밀고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마트를 이용한다는 이경숙(42, 서창동) 씨는 "종이봉투가 있다는 얘기를 지난주 아파트 반상회 때 듣고는 오늘 처음으로 종이봉투를 달라고 해봤다"며 "어차피 고객들에게 주려고 만든 종이봉투인데 마트 홍보차원에서라도 미리 알려주면 좋지 않겠느냐"고 아쉬움을 전했다.
게다가 계산대와 멀리 떨어진 고객센터에서 종이봉투를 직접 받아 갈 것을 요구해 고객의 불편을 가중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한 마트 관계자는 "수분이 있는 식료품이나 무거운 음료수병 등을 넣어 종이봉투가 찢어지는 경우가 많아 식료품을 주로 판매하는 1층에는 계산대에 종이봉투를 비치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2층 역시 종이봉투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해 양산주부클럽은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를 업체들이 의무조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외면하거나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서는 안된다"며 "상황이 이렇다면 소비자의 권리를 소비자 스스로 찾기 위해 고객들이 당당히 종이봉투를 요구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