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는 수백 개의 갓털이 달린 낱꽃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시를 읽다보면 쉼표와 쉼표 사이 이러한 갓털의 이미지가 마음에 흩날립니다. 그 한 표현이 어디로 날아가 앉을 지에 따라 제각각 소통이라는 꽃도 피겠지요. 이 시의 포인트는 민들레 씨앗을 <재>로 본 직관에 있다고 할 것인데, 활활 타올랐던 사랑이 결코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말없이 깨우며 피어나 말없이 지는> 존재로 이어집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보았던 작은 민들레는 누구의 사랑이었던 것일까요, <너에게 꼭 한마디만>이 자꾸만 이명(耳鳴)으로 남는군요.
김상미 시인
1957년 부산에서 태생. 1990년 『작가세계』 여름호로 데뷔. 시집으로 『모자는 인간을 만든다』,『검은, 소나기떼』,『잡히지 않는 나비』, 산문집으로 『아버지, 당신도 어머니가 그립습니까』이 있다. 2003년 『오렌지『 외 4편으로 <박인환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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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양산지부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