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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소금] 혀를 다스리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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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소금] 혀를 다스리는 지혜

양산시민신문 기자 271호 입력 2009/03/10 11:51 수정 2009.03.10 11:51

ⓒ 양산시민신문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탈무드에 의하면 어떤 임금이 광대인 시몬과 바보인 요한을 불렀다. "시몬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가져오도록 하라.

요한은 세상에서 가장 나쁜 것을 구해 오도록 하라" 시간이 흘러 광대 시몬과 바보 요한이 돌아왔다. 세계에서 가장 좋은 것을 구해 온 광대 시몬의 상자를 열어 보자, 사람의 혀가 나왔다. 다음에 세계에서 가장 나쁜 것을 구해 온 바보 요한의 상자를 열었더니, 역시 사람의 혀가 나왔다.

이 탈무드 이야기가 우리에게 준 교훈은 사람의 혀는 세상에서 가장 유익한 것이 될 수도 있고, 또한 가장 해로운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옛 로마 제국 시대 최고의 재담가는 마커스 시세로였다. 그는 뛰어난 웅변술 덕분에 로마 최초로 국부 칭호를 듣고 집정관의 벼슬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명성이 높아지자 그는 더욱 웅변술에 전력해 데모스테네스(고대 그리스에서 가장 뛰어난 웅변가)와 쌍벽을 이룰 만큼 높은 경지에 들어섰다.

그러나 시세로는 인품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었다. 그는 남의 험담을 서슴지 않았고 자화자찬하는 버릇이 날로 심해져 갔다. 결국 그는 말년에 옥타비아누스(로마의 초대 황제)의 미움을 받아 목이 잘려 죽게 되었다.
 
그렇다. 말의 실수 때문에 자신의 명예를 실추 시킬 뿐만 아니라 함부로 내뱉는 말은 싸움을 일으킬 수도 있고 잔인한 말 한마디가 다른 사람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도 있다.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 많고, 삶이 지칠수록 혀를 다스리는 지혜를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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