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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화요살롱] 선한 영향력
오피니언

[화요살롱] 선한 영향력

양산시민신문 기자 271호 입력 2009/03/10 12:04 수정 2009.03.10 12:04

ⓒ 양산시민신문
박미경
영산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우리나라 이민의 1.5세대라고 할 수 있는 한국계 미국인 김용 씨가 미국의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다트머스(Dartmouth) 대학의 총장이 되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누군가가 어떤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선다는 것은 본인과 가족에게는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는 의미에서 기분 좋은 일이다.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했다는 것만 해도 축하할 일인데, 그 대학의 총장이 되었다니 얼마나 대단하고 축하할 일인가.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여 그에 대한 인터넷 기사를 검색해 보았다. 사실 기대하는 것이 있었다. 그를 그곳에 있게 한 무엇인가가 짐작이 되어져서 확인하고 싶었다는 말이 더 맞는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삶을 흐름을 볼 수 있는 문구들을 몇 가지 나열해 본다.

'아홉 살에 흑인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되는 것을 보고 불평등을 없애자고 결심함',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면서 어릴 적부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며 대학 재학 중에 빈민국을 지원하는 활동을 함', '중남미와 러시아 등의 빈민지역에서 결핵 치료 활동 및 저소득 국가에서 에이즈 치료를 성공적으로 이끎'.
 
그는 어릴 적부터 사회에 반응하였고, 평등한 세상이라는 것을 핵심가치로 정하고 그것을 이루는 비전을 위하여 행동하며, 그것에 대한 열정이 직업의 선택과 활동에도 영향을 주어 평생 그 비전을 위하여 살았다고 할 수 있다. 죽을 수밖에 없던 수많은 가난한 사람들이 그가 그의 비전을 이루는 과정에서 생명을 얻고 가정들과 지역과 나라가 희망을 갖게 되었었다. 바른 가치관에 따른 비전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하여 행동하는 사람의 선한 영향력이라는 것은 얼마나 큰 것인지.
 
우리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바랄 것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우선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찾고 그것을 가르치자. 세월에 따라 흔들리는 것이 아닌 참 가치가 무엇인가 부모와 사회가 같이 생각하여 그것을 가르쳐야 한다. 그 가치에는 비록 생각과 환경, 여건 등이 달라도 모든 사람들은 존귀하다는 것이 꼭 들어가야 한다.

그리하여야 눈앞의 내 작은 이익을 위하여 나와 다른 사람들을 경시하며 무조건적인 반대로 극단적인 대립으로 가는 일이 없을 테고, 다름을 인정하며 화합과 타협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야 내 주변을 돌아보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 눈과 마음이 가게 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행동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야 내가 사는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가게 될 세상이 더 좋은 세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그 참된 가치를 추구하는 비전을 가지고, 그것에 대하여 열정이 있는 사람이 되기를 기대하며 기도하자. 열정이 있어야 비전을 따라 행동하게 되고 또 비전을 따라 가면서 부딪치는 어려움을 극복하며 그 비전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하여 자신이 가진 재능의 계발을 위하여 열심히 공부하고 생각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여야 하는데 확실한 비전과 열정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한 자발적인 열심이 있을 것이다. 바른 가치를 가졌기 때문에 그 비전을 이루는 과정과 결과가, 많은 사람에게 빛이 되며 생명이 되는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 되기를 기대하자. 혼자서가 아니라 비전을 같이하는 네트워크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좋은 만남과 기회들을 가지기를 기도하자.

신임 총장 소개 행사에서 김용 씨는 "혼자 무엇을 하는 것의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에 나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젊은이들을 가르치고 조언하는 일을 맡았다"고 했다. 우리 아이들이 좋은 스승과 뜻을 같이하며 격려하는 친구와 좋은 이웃을 만나기를 기대며 스스로도 좋은 제자가 되고 좋은 친구가 되며 좋은 이웃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어려움이 와도 두려워하지 않고 그 어려움을 이겨 나가면서 자라가기를 기도한다.
 
우선 내 아이를 잘 양육해야 한다. 나아가서 우리의 이웃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몇 만원의 돈이 지구촌 어느 곳의 아이에게 한 달간의 균형잡힌 식사가 되어 배고프지 않고 아프지 않고 공부할 수 있다면 그것은 얼마나 가치 있고 큰 영향력이 있는 일인가.

내가 일주일에 한 번 만드는 밑반찬으로 어려운 가족의 식탁이 풍성해 지기도 하고 그 외에도 얼마나 많은 곳에서 작은 행동으로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우리 아이들과 그들의 세대가 이루어갈 좋은 세상을 기대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쳐 좋은 세상을 만드는 그것에 가슴 두근거리는 희망으로 동참해 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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