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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시]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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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 길목에서

양산시민신문 기자 272호 입력 2009/03/17 18:46 수정 2009.03.17 06:48

당신과 나누었던 무수한 날들이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
기억의 늪에 녹아버린지 오래입니다
들추어 내어도 헤아려 보아도
잡히지 않는 허공 속에서
아픔마저 기쁨이 된 날입니다
눈물 길을 돌고 돌게 해 준
영혼을 자라게 해 준 당신과 나눈 말들
흩어져 뿌리를 내렸습니다
나마저 없어진 길목에서
사랑한다 그 말 꽃이 되고 열매되어
어둠 걷힌 햇살 길을 걷습니다
당신을 떠나보낸 후에야
새롭게 살아가는 숨소리
또렷이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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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우 문란주
삽량문학회 회원
양산시농업기술센터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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