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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소금] 용기를 북돋워주는 삶..
오피니언

[빛과소금] 용기를 북돋워주는 삶

양산시민신문 기자 273호 입력 2009/03/24 17:46 수정 2009.03.24 05:47

ⓒ 양산시민신문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미국 메사추세츠 주에 호오도온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매사에 성실했고, 늘 다정다감한 마음 따뜻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호오도온의 직업은 세관의 관리로서 샐러리맨이었다. 어느 날 상사와의 갈등이 누적되다가 어느 날 직장에서 면직되고 말았다.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되자 그는 어깨를 늘어뜨리고 집에 돌아와 부인에게 사실을 고했다.

남편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살아갈 앞날이 캄캄하기는 부인이 오히려 더했을 터였다. 그러나 부인은 절망에 빠져 있는 남편을 그냥 놓아두지 않고 오히려 간절한 사랑의 눈빛으로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여보, 잘된 일이에요. 하나님이 당신에게 마음 놓고 집에서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계신 거예요. 힘 내세요. 당신은 얼마든지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훌륭한 남자라구요" 그러면서 부인은 원고지와 펜을 남편에게 갖다 놓았다.

용기를 얻은 호오도온은 결연한 표정으로 아내의 손을 꼭 쥐었다. 사실 오래 전부터 마음 속에 익혀 두었던 작품의 소재가 있기도 했던 것이다. 이튿날부터 그는 서재의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

심혈을 기울인 집필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마침내 작품을 탈고시켰다. 작품의 제목은 '주홍 글씨'였다. 그 작품은 곧 19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위대한 작가 나다나엘 호오도온의 등장을 뜻하는 것이기도 했다.

역경에 처했을 때, 부부가 서로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는 사랑이야말로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개척하게 하는 가장 큰 힘이 됨을 우리는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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