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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양산시청소년종합지원센터
중3 친구들에게 "3월에 당면하는 가장 큰 고민과 관심거리는?"이라는 질문을 던졌더니 일제히 '친구관계, 친구사귀기' 라고 답을 한다. 익숙했던 친구들과 헤어지고 새 학기, 새 학급에서 친구사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전국 청소년지원센터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Daum사이트 내 사이버상담코너에도 3월이 시작되면서 청소년 고민상담란에 "친구 사귀는 법 좀 알려 주세요", "과자 사주고, 관심거리 얘기하면 친구가 생길까요?" 등 새 친구 사귀기와 관련된 내용들이 부쩍 늘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친구관계를 잘 맺고 싶어 하는 욕구는 있지만 관계 맺고, 소통하는 것들이 경직되고 고립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경쟁, 입시, 학교폭력 등 외부상황들이 타인을 배려할 여유를 없게 만들기도 한다. 학교폭력에서 대다수의 방관자들이 그렇듯이 '내 일이 아니니깐! 나만 잘하면 되는 거죠, 상관없어요!'라는 생각들이 더욱 관계를 고립시키기도 한다.
절친, 베프(^베스트프랜드)라고 불려지는 '친구'가 우리 아이에게는 어떤 의미일지 청소년기 자녀를 두신 부모라면 꼭 살펴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 시기에 또래에게서 지지와 인정을 받고 함께 어울리면서 가지는 소속감, 안정감이 생활의 중요 이슈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아이는 친구를 잘못 만나서~"라는 얘기를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센터 내 또래상담동아리'선물상자'로 활동 중인 청소년들을 살펴보면 처음엔 기초교육을 통해 나의 고민을 해결하고, 친구의 문제해결을 돕기 위해 시작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활동을 지속하면서 자아를 탐색하고 상대방을 살펴보는 과정을 통해 나 자신뿐만 아니라 '너와 나'가 더불어 성장해 나가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선생님, 저는 진짜 소극적이었는데 활동하면서 많이 밝아졌다고 엄마가 선물상자 갈 때마다 차비도 많이 줘요"라고 말하는 아이를 보면 학원가고 보충수업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친구의 의미, 또래집단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 찾기 그리고 친구들에게 나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등 청소년기에 특히 중요한 '친구'에 관한 활동 참여야말로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 정말 필요한 것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센터에서 방학 때마다 또래상담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학교 교사의 권유로 청소년이 신청하고, 이후 일정과 관련하여 연락을 해보면 대부분 어머니께서 거절 하신다. 학원시간과 겹친다는 이유로 보내지 않거나 우리 아이는 상담이나 활동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이다.
과연 성적만 잘 나오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것일까?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에서 리더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주위를 살펴볼 줄 알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기초는 청소년기에 자리매김해야 한다. 먼저 능력을 갖추고 그 뒤에 함께하면 된다는 건 만고 내 생각이다. 그때는 주변에 아무도 없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