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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바람직한 미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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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바람직한 미술교육

양산시민신문 기자 274호 입력 2009/03/31 15:48 수정 2009.03.31 03:50

 
ⓒ 양산시민신문 
최현미
양산민미협 사무국장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미술교육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특정 아이에게만 국한되어 있는 듯 창의력이 뛰어난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필요에 의해 배우고 나면 미술교육을 중단하고 마는 경우가 자주 눈에 띤다. 미술교육이 아이들의 정서활동에 중요한 분야라는 점을 인식하여 가르치는 부모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아이들을 가르쳐 본 교육자라면 미술교육이 창의력과 감성 개발이라는 중요성이 추가되어 섬세한 지도와 인내가 요구되는 분야임을 공감하게 된다. 그런데도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미술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입시정책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지역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다보면 가끔 수강한 지 석 달도 채 안 된 아이의 그림을 보고 왜 그림이 늘지 않느냐는 원망을 들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미술교육을 함에 있어서 창의력을 염두에 두지 않고 당장 잘 그리는 기교를 원하는 학부모들에게 좋은 그림의 중요성을 설명하기엔 한계를 느낀다.
 
우리나라 각급 학교에서는 미술수업을 일주일에 2번 정도 밖에 하지 않는다. 30년 전 내가 배울 때와 달라진 것이 크게 없다. 아이들이 자신의 창의력을 발휘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게 오늘의 현실이다. 하고 싶어도 주위의 여건이 주어지지 않는다.
 
나의 의견은 미술교육도 국ㆍ영ㆍ수 못지 않는 비중을 두어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는 유아기와 초등학교 시절에 이미 체험과 창의성 계발에 바탕을 둔 전문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과정을 거친 아이들이 자라서 많은 분야에서 독창적인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뉴스에 의하면, 미술계통의 대표적인 전문교육기관인 홍익대학교에서 2013년부터 미술대 입시 실기제도가 폐지되고 창의적인 발상을 중요시하는 제도로 바뀐다는 파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창의적 발상을 테스트하는 객관적 기준이 아직 정해지지는 않아 찬반의 논란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해마다 대학입시철이 되면 숙달된 기교로 비슷한 그림들이 나온다. 그림을 암기과목처럼 공부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런 미술 입시제도를 겪었다. 머리 속의 무궁무진한 창의력을 어릴 때부터 발휘하지 못한 채 틀에 박힌 입시제도 아래 더욱더 막히게 되는 것은 아닐까?
 외국에서는 예능교육(미술, 음악)을 정규과목과 똑같이 두어 창의성과 감수성, 협동심과 사회성을 기르도록 교육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미술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여 세계무대에서도 우리 아이들이 손색 없는 아이디어와 사회성이 있는 인격체로 자랄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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