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이상배추천한국명산] 여수 영취산(510m) 산행기
사회

[이상배추천한국명산] 여수 영취산(510m) 산행기
남도의 봄을 수놓는 분홍빛 향연

양산시민신문 기자 274호 입력 2009/03/31 17:14 수정 2009.03.31 05:16

ⓒ 양산시민신문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은 남쪽에서 시작된다고 하였다. 봄 하면 떠오르는 것이 진달래꽃이다. 창녕 화왕산, 마산 무학산과 더불어 3대 진달래군락지 중 한곳으로 꼽히는 전라남도 여수 영취산(510m)은 해마다 봄이면 수만 그루의 진달래가 15만평에 걸쳐 꽃을 피워 분홍빛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흥국사 대웅전 뒤 영취봉과 진달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전국의 등산객들이 몰려들 정도로 유명하다. 완만한 산길을 따라 천천히 오르면 정상부터 산자락을 뒤덮고 있는 분홍빛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

양산에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순천IC에서 내려 여수 방면 17번 국도를 타고 가다 중흥초등학교에서 우회전하면 산행들머리인 흥국사 주차장이 나온다. 승용차로 갈 경우 약 3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그다지 높지 않은 산세로 산행길은 오른쪽의 흥국사를 훑어보며 완만한 길이 봉우재까지 연결된다. 흥국사는 고려 명종 25년에 보조국사가 창건하였다고 하는데 몇가지 보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국가가 흥하면 절도 흥한다”는 나라의 융성을 기원하기 위하여 건립된 사찰이다. 바랜 단청이 꽤나 오래된 고찰임을 한 눈에 알아보게 한다.

연분홍 진달래꽃의 멋드러진 향연을 보기 위해 힘든 발걸음을 옮겨가는 나이든 분들이 오늘따라 눈에 많이 보인다. 그들은 나를 보고 젊은이라 부른다. 주차장같은 봉우재에 도착하니 우측 시루봉 쪽에 진달래 군락지가 눈에 들어온다. 지천에 깔려있는 진달래꽃밭! 정말 장관이다.

우린 시루봉을 올랐다가 다시금 내려서서 도솔암을 거쳐 진례산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오백십미터의 영취산 정상이다. 여기서 한번 모였다가 가마봉쪽으로 내려서니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보인다.

아늑한 풀숲에서 홍사장이 가져온 상추와 조선된장, 그리고 나물반찬으로 점심을 푸짐하게 먹고 후식까지 한 다음 봄철 남해 바닷바람의 시원한 공기를 실컷 들이키며 진달래축제가 열린다는 엘지정유 예비군훈련장 쪽으로 내려섰다. 사실은 오늘 날머리가된 예비군훈련장을 출발해서 정상을 갔다가 시루봉을 거쳐 흥국사로 내려서면 입장료도 들지 않고 기분좋은 산행이 될 것 같다는 얕은 생각이 들었다.

주변 관광지로는 다도해국립공원, 한려해상국립공원, 돌산대교가 있어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한번쯤 들릴만한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

산행코스=흥국사-봉우재-시루봉-도솔암-영취산-가마봉-예비군훈련장
ⓒ 양산시민신문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