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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한방의료자문위원
유창한의원 원장
봄은 겨우내 움츠려 있던 기운이 밖으로 내뿜어 나오는 계절로 만물에는 생동감이 넘쳐흐르는 시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때쯤이면 온몸이 피곤하고 무기력하며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고 귀찮다고 하소연하는 사람이 많다. 이와 같은 증상은 흔히 '봄을 탄다'고 말하는 춘곤증일 가능성이 많다.
춘곤증이란 계절적 변화에 생체리듬이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운 겨울이 지나 봄이 되면 모든 생물은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는데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수축되었던 체표의 혈관이 열리게 되고 이에 따라 말초혈액순환이 활발해진다. 이럴 때 기혈이 허약한 사람은 온몸이 노곤하고 졸음이 오며 무기력 해진다.
춘곤증의 증상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데 겨울철에 지나치게 체력을 소진했거나 피로가 누적된 사람, 위장이 약한 사람, 또는 추위에 장시간 노출된 사람에게서 그 증상이 더욱 심하며 주로 낮 시간에 졸음이 쏟아지거나, 식욕부진, 권태감으로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또한 감기에 걸린 것처럼 온몸이 찌부둥하며, 심하면 불면증과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춘곤증을 이겨 내는 데는 무엇보다 체력의 보강을 통한 원기의 회복이 선결조건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과음을 삼가고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풀어주고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운동으로 근육을 풀어준다. 또 두부나 육류, 생선등과 같이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냉이, 달래, 쑥 등과 같은 싱싱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한다.
추천할만한 한방차로는 자양강장과 피로회복에 좋은 구기자차, 신맛이 강하여 수렴작용이 뛰어나 식은땀을 그치게 하고 기관지에 좋은 오미자차, 원기를 회복하는데 탁월한 인삼차, 신체가 냉하면서 피로가 자주 오는 사람에게 좋은 쑥차 등이 있다. 다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원기를 보충해주고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약물을 복용 하는 것이 좋다. 그 대표적인 처방이 보중익기탕이다.
끝으로 춘곤증은 질병으로 간주하기는 어렵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다른 질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봄철에 빈발하는 증상이 유사한 다른 질환을 이로 혼동하여 치료에 소홀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