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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무작정 세계무대로 뛰어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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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세계무대로 뛰어들어라”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275호 입력 2009/04/07 17:38 수정 2009.04.07 05:40
‘버즈 알 아랍’ 조리사 손 영, 모교인 양산대학서 특강

ⓒ 양산시민신문
“철저한 준비와 치밀한 계획이 없어도 상관없다. 무작정 세계무대로 뛰어들 수 있는 용기 하나면 충분하다”

세계 최고 7성급 호텔인 두바이의 ‘버즈 알 아랍’ 조리사 손 영(29) 씨가 모교인 양산대학을 찾아 후배들에게 “적당히 졸업하고, 적당한 곳에 취업해서 적당히 살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무작정 세계무대에 도전해 봐라”고 강조했다.

2003년 졸업생인 손 씨는 지난 2일 양산대학 호텔조리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가졌다. 이날 손 씨는 버즈 알 아랍에서 에드워드 권 수석주방장과 근무하기까지의 과정, 아시안 쉐프로서의 비전, 세계무대에서의 경험 등을 소개하며 200여명의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충고와 질책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유학 시절 세계적 일식 레스토랑에 근무했던 손 씨는 “조리사로서 인생의 목표를 가져라. 무작정 일본으로 떠났을 때 내 목표는 ‘일본 최고의 레스토랑에 근무하는 것’이었다. 이후 버즈 알 아랍에서 일식요리 조리사로서 당당히 설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 씨는 “높아진 취업문 등으로 자신의 목표를 낮춰서는 안 된다. 꿈을 크게 꾸고, 그 꿈을 향해 도전하는 과정 속에서 한 번 혹은 여러 번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며, 그 때를 놓쳐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손 씨는 세계무대에 대한 두려움과 나와는 상관없다는 고정관념을 버릴 것을 주문했다. “조리사의 평가기준은 요리실력이다. 세계무대에서 학력과 언어가 부족하다는 것은 크게 두려울 것이 못된다. 세계에서 한국 조리사들을 인정하는 것이 바로 섬세하고 완벽한 ‘스킬’이다”고 설명했다.

버즈 알 아랍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는 에드워드 권 수석주방장에 대해 “세계 최고 7성급 호텔에 김치와 비빔밥과 같은 한국 음식을 들여놓은 장본인이다. 일본은 기무치를 넘어 기무치나베츠유(김치찌게) 소스를 개발해 세계 시장에 내놓았다. 한국보다 더 한국음식을 연구하는 일본이 세계시장에 활개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에드워드 권 수석주방장과 같은 한국음식 전도사가 많이 배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손 씨는 “내 꿈은 세계조리대학에서 동양음식 강연을 하는 교수가 되는 것이다. 나는 지금 후배들이 롤모델로 삼을 만한 성공한 선배가 아니다. 나를 넘어 세계 속에서 당당히 설 수 있는 아시안 쉐프가 된 여러분들의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손 씨는 2003년 양산대학 호텔조리과를 졸업, 일본으로 건너가 세계적 일식 레스토랑 ‘노부’ 도쿄와 ‘미야가미’에서 근무했다. 메로스 일본어 학교와 핫토리 조리학교를 졸업하고, 2007년 버즈 알 아랍에 입사, 아시안푸드 레스토랑에서 조리사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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