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교회
어느 중학교 여학생이 백혈병에 걸려 항암 치료를 받았다. 그래서 머리카락이 다 빠졌고 가발을 쓰고 학교를 다녔다. 그런데 모두는 아니지만 반 친구들이 가발을 벗기며 놀려댔다. 가발을 쓰면 벗기고, 또 벗기고… 그 여학생은 학교 가기를 거부했고 병이 더욱 깊어가자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같은 학교 남학생 중에 뇌종양에 걸린 학생이 있었다. 그 학생도 방사선 치료와 화학요법 때문에 머리카락이 모두 빠졌다. 한 친구가 친구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같이 나누고 싶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자기의 머리를 친구와 똑같이 완전히 밀어버렸다. 그리고 하나, 둘, 셋…. 그 반 학생들은 앞을 다투어 머리를 깎았다.
며칠 후 뇌종양에 걸린 남학생반은 한 사람도 남김없이 모두 머리를 깎았다. 뇌종양에 걸린 학생은 자신감을 얻고 의사가 놀랄 정도로 빠르게 회복되어 완쾌 되었다. 여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놀려댐과 비난을 일삼는 가해자들 까닭이었고 남학생이 살아남은 것은 따뜻한 배려와 위로와 사랑을 가진 위로 자들 덕분이었다.
충격적인 비난은 사람을 쓰러지게 하나 격려와 위로 한 마디는 절망과 좌절에서 일어서게 한다. 오늘도 극단적으로 죽음으로 몰고 갈 정도는 아니라 할지라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사사건건 상처를 내고 흠집 내기에 급급한 가해자가 있고 조금 부족하고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배려하고, 이해하고 위로하며 사는 위로자이다. 우리 모두 서로를 위로하며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