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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화요살롱] 의료 관광, '양산 메디컬폴리스'..
오피니언

[화요살롱] 의료 관광, '양산 메디컬폴리스'

양산시민신문 기자 277호 입력 2009/04/22 17:47 수정 2009.04.22 05:50

ⓒ 양산시민신문
서정렬
영산대학교 부동산ㆍ금융학과 교수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라는 낯익은 카피처럼 병을 고치는 것은 의사의 몫이다. 병을 잘 고치는, 문제 해결 능력이 탁월한 의사를 우리는 '명의'라 칭한다. 각 분야에서 괄목한 만한 성과와 능력을 인정받은 분들에게 붙여지는 '명장'의 칭호와 다름 아니다.
 
대구 소재 경북대학병원 모발이식센터의 김정철 교수는 모발이식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까닭에 역시 그런 호칭으로 불린다. 모발이식은 국소마취로도 시술이 가능하고 시술 후 바로 활동해도 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외국인들의 경우 한국에 와서 관광을 하며 짬을 내 모발이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일본인들이 타깃이 될 수 있는데 국내 수술 비용은 남성형 탈모 기준으로 1회 560만~600만원으로 일본의 1천200만~1천300만원에 비하면 절반 값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일까.

최근 의료관광 바람을 타고 대구시는 아예 모발이식을 대구의 의료관광 대표상품으로 내세웠다.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대구에는 경북대병원 외에도 7~8개의 모발이식 전문병원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의료관광을 가능케 할 수 있는 기반이라는 설명이다. 이름하여 '메디시티 대구'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메디시티'는 의료(Medi)와 도시(City)의 합성어로 의료도시를 상징한다.
 
의료관광은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시도한 바 있고 괄목할 만한 성공사례도 있다.
싱가포르나 태국 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국가 차원에서 해외 환자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싱가포르의 경우 관광청과 경제개발위원회, 무역개발국 등 3개 기관이 연계해 '싱가포르 메디신(Singapore Medicine)'을 설립, 의료관광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부가가치는 국가경제에도 이바지하는 바 크다. 태국(2005년 기준 외국인 유치 100만 명에 경제적 효과 11억 달러), 싱가포르(350만명·99억1천500만달러), 인도(180만명·3억3천300만달러) 등의 실적이 이를 대변하다.

각국은 의료관광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외국인 환자 유치 병원에 대한 지원, 의료 기관과 여행사를 연계한 상품 개발, 해외의료 마케팅채널 구축 등을 국가가 주도하고 있다. 의료관광은 단순한 의료 서비스에 그치지 않는다.

성형, 미용, 건강검진 등과 관광을 연계해 관광 상품화 할 수 있다. '의료서비스→레저→휴양→문화활동'으로 이어지는 고부가가치 신개념 관광인 셈이다. 태국은 관광에 스파와 마사지 등을 접목하고 있으며, 일본도 휴양·보양ㆍ치유 등을 활용하고 있을 정도다.
 
세계 제1의 메디컬 허브는 미국의 텍사스 메디컬센터다. 1945년 보통의 의료시설을 갖춘 병원에 불과했던 텍사스 메디컬센터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인 약 4백만㎡ 달하는 거대한 의료 단지로 성장했다.

국내 유명 인사들이 치료받은 M.D.앤더슨암센터로 널리 알려진 텍사스 메디컬센터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시에 위치해 14개 병원, 수많은 리서치 센터, 의학과 간호학교들이 들어서 있다. 일본에서는 고베가 단연 으뜸이다. 고베 의료산업도시는 고베시 고베만의 2차 매립지인 인공섬(포트 아일랜드)에 의료관련 산업을 집적시켜 첨단의료기술연구 개발거점으로 특화시키기 위해 1998년부터 고베시와 일본정부가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이미 '첨단의료센터', '물리화학연구소 발생/재생과학 종합연구센터', '고베임상연구정보센터' 등 11개 시설이 가동되고 있다.
 
양산시에서 1조3천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의료·휴양도시 '메디컬폴리스' 조성 사업은 바로 메디컬 허브 또는 메디컬 클러스터의 동의어다. 이 역시 의료관광으로 가기위한 선행 조건이다. 양산시의 메디컬폴리스 조성은 바로 정부가 추진 중인 5조 6천억원 규모의 첨단 의료복합단지 유치와 맥을 같이한다. 의료복합단지의 유치는 도시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의료관광으로 바로 직결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다는 측면에서 그렇다. 다시 없는 좋은 기회다. 그러나 경쟁상대 또한 만만치 않다. 인천(송도), 충북(오송) 등 전국 9개 권역이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강원도 원주 또는 대구 경북지역의 유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 등 움직임 또한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의료관광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각광받는 것은 선진국의 과다한 치료비가 가장 큰 몫을 차지한다. 또한 세계 여행이 편리해지면서 낯선 곳에서의 의료치료와 관광이라는 선택 폭이 다양해진 것 또한 우리에게는 매력적이다. 여기에 세계적인 의료 인력과 기술의 발전은 의료관광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하기에 충분하다.

의료관광이 목적인 관광객은 장기간 숙박할 가능성이 크고, 환자 이외에 보호자 그리고 이외 가족 및 친지들의 위문 방문으로 이어질 경우 부가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위해 양산시는 유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지, 얼마 남지 않은 의료복합단지 선정을 위해 마지막까지 지혜와 노력을 경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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