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자대표회의에 따르면 일부 입주자들이 별개의 단체인 정화위원회를 구성해 집단적으로 관리비를 내지 않는 것은 물론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관리비 납부 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미 상당수 입주민이 동조해 관리비를 내지 않고 있다.
정화위원회측은 입주자대표회의의 무능과 업무처리에 대한 불신, 아파트 공금 관리의 투명성 확보 등을 문제 삼으며,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등을 상대로 법적 분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입주자대표회의측은 정화위원회 구성원이 전전세 등을 통해 입주해 정식 임차인 권리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단체 구성에 외부세력 개입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어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입주자간 갈등으로 관리비가 걷히지 않으면서 공공요금 납부에 비상이 걸렸다.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단전 사태 직전 관리비가 걷히지 않았던 시점보다 오히려 최근 관리비 수금이 더 어렵다"며 "전기와 수도요금 납부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이제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입주자간 갈등으로 관리비가 걷히지 않으면서 지난 24일까지 시에 제출해야 했던 한 달치 수도요금 430여만원과 납부계획서도 제대로 제출하지 못한데다 내달 5일까지 한전에 납부해야 하는 전기요금 2천만원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결국 지난 2일 1여억원에 이르는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 단전사태를 겪었던 로즈힐아파트는 2차 단전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최악의 경우 단수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관리비 수금 외에 뾰족한 해결방법이 없어 사태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