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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평산교회
한 극장에서 멋진 쇼가 진행되고 있었다. 막이 끝날 때마다 잠시 불이 꺼지고 새로운 쇼가 진행됐다. 그런데 그 쇼는 갈수록 재미가 있었다. 관객들은 환호하며 쇼를 즐겼다. 그런데 지배인이 갑자기 나타나 관객들에게 호소했다. '지금 극장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관객들은 질서 있게 밖으로 대피하십시오' 그러나 관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관객들은 오늘 밤 가장 멋진 쇼가 곧 공연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지배인은 거듭 대피를 요청했으나 그럴 때마다 더욱 큰 박수가 쏟아졌다. 마침내 거센 불길이 극장 안을 모두 삼켜버렸다. 그제야 관객들은 맹목적인 환호의 위험을 직감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실존주의 철학자 키에르 케고르는 맹목적인 환호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설명하기 위해 이상과 같은 예화를 들었다. 맹목적인 환호는 엄청난 불행을 가져올 수도 있다.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는 사람만이 불행을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분별력이다. 비전이라고 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통찰력을 의미한다.
지도자는 비전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비전이 없으면 방자해지고 망상을 낳으면 패가망신한다. 야망의 노예가 되면 자신도 헤치고 남도 해치게 된다. 또 한사람의 전직 대통령의 불행한 모습을 보면서 맹목적인 환호에 속아서도 안 되고 맹목적인 환호에 대열에 서서도 안 된다는 역사의 교훈을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