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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 ‘자전거 열풍’ 주부들이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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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자전거 열풍’ 주부들이 일으킨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278호 입력 2009/04/28 15:33 수정 2009.04.28 03:42
자전거연합회 ‘여성 자전거 무료교실’ 인기

4주 교육…내달 4일까지 2기 수강생 모집

봄바람을 가르며 꽃향기에 취하고 따뜻한 햇살을 만끽하며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 그들이 힘차게 페달을 돌릴수록 사람들뿐 아니라 지구가 함께 웃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삼각형이라고 일컬어 지는 자전거.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고 비용도 들지 않는데다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운동이라 남녀노소에게 인기 만점인 자전거가 양산에서도 ‘붐’을 일으키기 위해 준비 중이다.

홍성현 기자 / redcastle@
조원정 기자 / vega576@


ⓒ 양산시민신문
“자전거 타면서 삶의 활력 얻었어요”
일상에 짓눌려 자신을 잊고 살던 주부들이 자전거를 타면서 큰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남들처럼 멋지게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소원을 가진 주부들. 이런 주부들에게 작지만 큰 기회가 찾아왔다.

양산시자전거연합회가 이달부터 진행하고 있는 ‘여성 자전거 무료교실’(교장 우종철, 이하 자전거 교실)이 그것. 자전거 교실이 입소문을 타고 주부들에게 알려지면서 자전거 배우기 열풍이 일어날 조짐이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전, 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되는 제1기 자전거 교실에는 현재 12명의 수강생들이 4주간 교육을 받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자전거를 끌지조차 못했던 회원들이 전문 강사의 지도를 받아 이제는 혼자 힘으로 종합운동장 한 바퀴를 돌 만큼 실력이 늘었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서 자전거를 타는 수강생들은 뭔가를 이뤘다는 성취감에 그야말로 입이 귀에 걸려 있다.

교육 3주차에 100% 출석을 자랑하는 이정숙(48) 씨는 자전거를 타고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했던 자신을 이제는 생각할 수도 없다며 즐거워했다. 학창시절부터 자전거를 타는 것이 소원이었던 이 씨는 “울산과 부산을 기웃거리며 자전거교실을 찾았지만 너무 멀어서 제대로 배울 수가 없었다”며 “마침 양산에서 자전거 교실이 열리자 재빨리 등록해 이제는 혼자서 운동장 한 바퀴를 돌 수 있게 됐다며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윤선희(46)씨 역시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소원을 이룬 사람이다. 윤 씨는 “불과 하루 이틀 만에 중심을 잡고 나도 자전거를 탈 수 있겠다는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 신기하다”며 “하루 빨리 자전거를 타고 양산천 산책로를 달리고 싶다”며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자전거는 타는 사람뿐만 아니라 지구도 함께 건강해지는 운동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쉽게 즐길 수 있어 사랑받고 있다. 요즘에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견인차로 인식되며 전국적으로 자전거 타기 붐이 일고 있기도 하다.

특히, 자전거를 타면 산소 소비량이 많아져 순환기계통 기능이 좋아지게 되고, 몸에도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맥박도 적당히 조절된다.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아 골다공증 환자나 여성, 노약자들에겐 더없이 안성맞춤이다.

이영무(46) 강사는 “자전거는 타면 탈수록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운동”이라며 “자전거무료교실을 통해 제대로 타는 법을 배워 자전거를 타며 마음 속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자전거 교실은 1기 교육을 마치고 내달 4일부터 2기 교육에 들어간다. 자전거를 비롯해 헬멧 등 장비는 자전거연합회에서 지원한다. 자전거 교실 수강 문의는 양산시자전거연합회(388-6933)로 하면 된다.
ⓒ 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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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들의 자전거 타기 프로젝트

여성 자전거 무료교실은 자전거 안장에 한 번도 걸터앉아 본 적 없는 자전거 왕초보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하지만 4주 교육을 마치면 자전거의 ‘자’ 자도 몰랐던 왕초보들도 어느새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힘차게 페달을 돌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깜짝 놀라게 된다.


1주차 ‘자전거 끌기’와 ‘중심 잡기’
자전거 끌기가 뭐가 중요하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자전거 끌기는 도심지에서 자전거를 탈 때 매우 초보적이면서도 중요한 요소다. 장애물이 많고 보행자, 차량과 뒤섞이는 도심지에서는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가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자전거 끌기에는 바른손(오른손) 끌기와 왼손 끌기가 있다. 바른손 끌기는 끄는 사람의 몸이 자전거의 오른쪽에 있는 것을 뜻하며, 왼손 끌기는 그 반대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택해 끌기를 하면 되지만 (차량의 진행방향과 같을 경우)왼손 끌기는 차도에 직접 몸이 노출되기 때문에 바른손 끌기가 더 안전하다.

자전거 끌기 교육이 끝나면 중심 잡기 교육이 이어진다. 자전거를 세워둔 상태에서 페달을 돌리면서 균형감각을 익히는 연습으로 자전거 작동 원리에 대해 이해하는 교육이다.


2주차 ‘자전거 타기’와 ‘페달에 발 올리고 끌기’
중심 잡기 교육을 마쳤다면 본격적인 자전거 타기에 들어간다. 정지상태가 아닌 자전거가 움직이는 상태에서 페달을 밝으며 중심을 잡는 연습을 한다. 대개 여기까지 하면 자전거를 탄다고 생각하지만 이제 걸음마 수준이니 긴장의 끈을 놓지 말자.

이어 한 발을 페달에 올리고 다른 발로 땅을 구르면서 자전거를 끄는 방법을 연습한다. 이 연습 역시 균형감각을 익히는 동시에 도로 여건에 따라 자전거를 움직이는 기술의 하나로 중요한 교육이다.


3주차 ‘주행연습Ⅰ’
본격적인 주행에 앞서 자전거에 앉아 페달을 밟지 않고 미끄러져 가는 연습을 한다. 이어 페달을 밟으면서 자전거를 움직이는 연습을 하는데, 여기까지 교육을 마무리하면 기본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4주차 ‘주행연습Ⅱ’과 ‘안전교육’
3주차에 이어 주행연습이 이어진다. 주행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단체로 대열을 이뤄 간격을 유지한 채 이동하는 연습을 하는데, 그룹 하이킹에 필요한 기술이다. 이 교육을 마치고 나면 웬만한 도로에서도 자전거를 탈 수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초보 자전거 운전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 남았으니, 바로 안전을 위한 수신호다. 각종 수신호를 익혀두는 것이 만약의 사태나 위기 상황에서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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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산시자전거연합회 우종철 회장

“자전거 도시 양산으로 거듭났으면”

ⓒ 양산시민신문
“자전거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에너지 절약과 생활운동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양산시의 지원이나 시책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양산시자전거연합회 우종철 회장은 양산지역은 자전거 타기에 적합한 자연적 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지만 양산시의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우 회장에 따르면 양산지역의 경우 양산천과 회야천을 따라 천혜의 자전거 도로를 만들 수 있고, 도심지 대부분이 평지로 이뤄져 자전거 수송 분담률을 높이는데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또 오봉산과 신불산 등 인근 산에서 MTB를 즐길 수 있는 지형적 여건도 잘 갖춰져 있다.

우 회장은 “최근 각 지자체에서 전국 단위의 자전거 대회를 유치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지만 양산시는 이에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며 “정책적인 투자만 뒷받침된다면 양산이 경남지역을 대표하는 자전거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산시의 경우 자전거 도시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인근 창원시보다 더 뛰어난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소극적인 투자와 정책 추진으로 이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우 회장의 설명이다.

우 회장은 “양산은 현재 도로망 등 각종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는 단계이므로 자전거 관련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면 차후 발생할 예산의 이중 낭비를 줄일 수 있다”면서 “자전거 도로와 보관대 등 인프라 구축과 함께 공영 자전거 제도를 도입한다면 자전거 도시 양산의 이름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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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맞는 자전거 선택 , 안전장비 착용은 필수

ⓒ 양산시민신문
자전거를 고를 때는 사용 목적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즉, 운동에 사용할 것인지 일상생활에 사용할 것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자전거도 종류가 많기 때문이다.

자전거는 흔히 일반용과 레저용으로 나뉘는데, 바구니가 달린 여성용, 짐을 실을 수 있는 운반용, 청소년용 등으로 나뉘고, 레저용은 MTB와 사이클 등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운동에 적합한 것은 MTB로, MTB (mountain bike)라 하면 흔히 산악용 자전거로 인식되지만 소재가 가볍고, 튼튼해 일반 도로에서도 훨씬 안전하다.

또 제동능력이 월등하고, 핸들 조정력이 좋은데다 체형에 따라 자전거를 선택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운동에 적합하고 할 수 있다. MTB는 60만원대의 초보자용부터 3천만원에 이르는 전문가용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하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전거를 선택했다면 안전장비를 갖춰야 한다.
안전장비 가운데서도 헬멧은 필수. 산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보다 도로에서 타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오히려 도로가 더 위험하다. 산에서는 자신의 능력에 따라 코스를 정해 사고가 덜 하지만 일반 도로에서는 미처 예측하지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때 헬멧은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장비다. 가격은 4~30만원대다.

장갑과 무릎보호대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출산 이후 여성의 경우 뼈가 약하기 때문에 남자들이 타박상에 그칠 부상에도 골절상까지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장갑은 2~6만원대, 무릎보호대는 4~12만원대다.

스포츠 고글은 선택 품목에 들어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야 확보와 눈 보호를 위해서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고글은 반드시 방탄 기능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멋을 부리기 위해 일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은 파편에 맞아 깨질 경우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전용 복장은 굳이 착용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체인에 바지가 걸릴 우려가 있기 때문에 헐렁한 바지를 입는 것은 금물이다. 전용 복장을 착용하면 체온 유지와 땀 배출에 탁월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초보 수준을 넘어서면 자연히 찾게 된다. 전용 신발도 마찬가지. 필수 장비는 아니지만 페달과 밀착되기 때문에 더 안정적으로 자전거를 탈 수 있다. 대개 자전거는 페달을 미는 힘으로 움직이게 되는데 전용 신발을 신으면 당기는 힘까지 낼 수 있어 힘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자문 | 양산시자전거연합회 노상규 사무국장
장비 문의 | MTB전문점 프리바이크(388-6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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