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내골 주민들에 따르면 선리보건진료소가 단축근무로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 것은 물론 현재 진료소에 상주해야 하는 전문진료원 없이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
1982년 설립된 선리보건진료소는 배내골 주민들의 유일한 의료시설이다. 보건소는 지난해 농어촌의료서비스개선사업의 일환으로 모두 2억3천6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진료소뿐 아니라 건강증진실과 진료원 숙소 등도 갖추고 지난해 2월부터 진료에 들어갔다.
하지만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부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던 진료소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만 운영하고 있다. 게다가 진료원 숙소에서 생활하는 전문의료진 없이 보건소 소속 행정직 공무원과 인근 진료소 담당자가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마을 곳곳에 진료소에 의사선생님이 없다는 소문이 쫙 퍼져 진료소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며 “게다가 이런 시골마을 진료소는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곳인데 오후에 잠깐 문이 열려 있으니 주민들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전했다. 또 최근 아침저녁 큰 기후차로 인해 환절기 감기환자가 늘어나자 주민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것.
한 주민은 “가족 모두가 감기에 걸려 진료소 출입이 잦을 수밖에 없는데, 예전 같으면 농사일 가기 전에 진료소에 들려 처방을 받고 하루 일과를 시작할 텐데 지금은 농사일 도중에 나와 진료를 받고 있다”며 “하루 빨리 예전의 진료소 모습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진료원의 갑작스러운 사직으로 대체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며 “보건진료원은 6개월 과정의 직무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므로 대체인력은 10월께나 돼서야 충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보건소 소속의 공중보건의를 선리보건진료소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진료소 이용객이 많은 7~8월에는 정상근무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의료소외지역인 원동지역 주민들이 당분간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