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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김규환 교수
5월은 청소년의 달이면서도 가정의 달이기도하다. 교육의 원점은 가정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마당에서도 가정의 기능이 변화되고 약화됨으로써 현대가정은 청소년문제를 발생시키는 여러 가지 문제를 가지게 되었다. 그 중 부모님의 과잉보호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한다.
인생은 자기발로 걸어가는 험준한 길
흔히 우리는 온실을 교육과 종종 비교하곤 한다. 온실은 습도와 온도 그리고 영양분까지도 잘 조절되어 있어 화초가 언제나 건강하고 싱싱하게 자랄 수 있도록 환경이 만들어져있다. 그러나 온실 밖에는 기온이나 기후에 변화가 많고 영양분도 충분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겨울까지 자란 화초를 밖으로 내놓을 때에는 매우 조심을 하게 된다. 바람을 맞거나 차가운 기온에 노출되어도 시들거나 죽게 된다. 이런 상태를 가정에서는 과잉보호라고 한다.
인생은 사계절의 변화가 있는 자연과 비교할 수 있다, 따뜻한 봄도 있고 무더운 여름도 있고 열매가 맺는 가을도 있고 살을 에이는 추운 겨울도 있다. 이런 대자연의 변화 속에서 자란 나무들은 건강하게, 크게 자랄 수가 있다. 이렇듯이 일생을 살아가노라면 순조롭게 일이 잘 풀려 나가는 경우도 있고, 때론 병이 나서 때론 타인과의 관계가 순조롭지 못해서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학교성적이 떨어져서 부모님이나 선생님으로부터 야단을 맞는 일도 있고 취직이 되지 않아 몇 년째 인생의 공백이 생기는 수도 있다. 또는 가족 중 누군가와 이별의 슬픔을 맞는 등, 인생에는 크고 작은 많은 어려움이 있게 마련이다.
이때 누가 이 문제를 해결해 주겠는가. 이런 모든 문제의 해결당사자는 바로 자신인 것이다. 부모가, 형제가, 친구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 주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보라! 아무리 사랑하는 배우자나 자식이라 할지라도 죽음의 길에 함께 동반해 주지는 않지 않더냐. 인생은 제 발로 걸어가는 험준한 나그네길이라 생각하고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결코 자기의 인생이 남에게 위탁되어져서는 안된다.
인내심을 길러주는 심신수련활동을
중국의 노자(老子)도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도'를 최상의 도(道)로 평하였지만 순수하고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서 생활하면서 통일된 정신력으로 자아성찰을 통한 정신수양을 쌓으면서 자연의 도전에 대처해가며 호연지기를 펼치는 산악인들의 산행을 종종 볼 수 있다.
어떤 기업체에서는 신입사원들에게 극기훈련이란 프로그램을 넣어 장거리 도보여행, 야간 산악훈련 외에 창피감을 이기기 위해 행인이 많은 거리에서 큰소리로 외쳐대기, 노래 부르기 등 별의별 훈련을 다 시킨다. 이때 가정에서 과잉보호되어 곱게 자란 청년들은 영락없이 중도 탈락되거나 포기해 버린다고 한다. 이 훈련에서 탈락되거나 포기하면 그는 적어도 이 회사에서는 유능한 사원이 될 수 없다. 입사초기에 실시되는 이런 극기 훈련은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극복할 잠재능력을 테스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자제력 또한 부족한 것 같다. 뭐든 마음에 내키면 불쑥 충동적으로 행동을 옮기는 경향이 있다. 이런 충동성 지도를 위한 한 방편으로서 현재 각급 학교에서 특별활동의 일환으로 학생수련활동이 행해지고는 있지만 필자가 보기엔 학생들의 자제력과 침착성을 기르는 데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게 판단되는 이유는 수련활동이 짧은 시일을 두고 행해지고 있는데다 그것마저도 레크레이션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잉보호에 의젓하게 대응을
뭐든 부모가 다해주는 것에 길들여져 있으면 나중에 어떠한 일도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없게 된다. 인생에서 진정한 승리자가 되려면 자기 자신의 나약함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오늘날 청소년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마치 온실 속에서 자라난 화초가 생명력과 향기가 약한 것처럼 조금만 어려운 일을 당하여도 곧 좌절하거나 실망하기가 쉽다.
우리 청소년들은 온실 속의 화초와 같은 나약한 청소년이 되지 말고 세찬 비바람을 맞으면서도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깊이 뿌리를 내리는 들에서 자라는 초목과 같이 꿋꿋하게 자라나자. 그리고 의타심을 극복하고 무엇이든 마음 내키는 대로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 자제력을 기름으로써 어떤 어려움을 당하더라도 능히 이겨낼 수 있는 진취적인 청소년이 되자.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와 같은 극기력과 진취적인 기상과 관계가 깊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