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사람

◎ 결혼이민자여성, 카네이션 만들기
“꽃보다 아름다운 사랑 드려요”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09/05/06 10:29 수정 2009.05.06 10:37

ⓒ 양산시민신문
“우리 시엄마는 분홍색 이뻐요. 빨간색 카네이션은 시아빠 드려요~” 필리핀에서 온 레이아(24) 씨는 정성스레 만든 카네이션을 시부모님께 드릴 생각에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

지난달 28일 다가오는 어버이날을 맞아 피부색 다른 며느리들이 한자리에 모여 카네이션 만들기에 푹 빠졌다.

양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양산시종이공예봉사단이 함께 마련한 ‘사랑의 카네이션 만들기’는 결혼이민자여성들이 어버이에 대한 은혜를 헤아리고 어른에 대한 존경의 뜻을 전하는 카네이션을 직접 만들어보며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자리다.

아직은 서툰 한국말과 처음 카네이션을 만들어 보는 당빚정(21) 씨는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아 속상하다. 하지만 몸짓을 섞어가며 자세히 설명해 주는 봉사자 선생님을 따라하다 보니 어느새 카네이션 한송이가 완성됐다.

베트남에서 온 당빚정 씨는 “베트남은 어버이날이 없어서 카네이션 같은 꽃을 드린 적이 없어요. 손으로 만든 꽃이지만 너무 이뻐요. 시부모님도 드리고 베트남에 계신 우리 친부모님께도 드리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날 50여명의 결혼이민자여성들이 두 송이씩 카네이션을 만들고, 함께 참석한 시부모님께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어버이날 노래인 ‘어머님 은혜’를 함께 불러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종이공예봉사단 이옥경 단장은 “단순히 카네이션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버이날의 유래, 카네이션의 의미 등을 설명하며 부모님을 섬기는 것이 한국사회의 미덕임을 알려주는 자리이기도 하다”며 “가정의 달을 맞아 피부색과 국적이 다른 결혼이민자여성들도 우리 모두의 가족이라는 사실도 알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