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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책 책을 읽자] 작은 집 이야기(버지니아 리 버튼/시공주니어)

양산시민신문 기자 280호 입력 2009/05/14 09:39 수정 2009.05.14 09:43

ⓒ 양산시민신문
봄에는 사과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여름에는 하얀 데이지꽃으로 뒤덮이며 언덕을 굽어보는 곳에 아담하고 아름다운 집이 한 채 있었어요.

작은 집은 먼 곳에 비춰 오는 도시의 불빛을 보며 도시라는데가 어떤 곳인지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도시의 불빛은 더 밝고 가깝게 보였고 온 세상은 그 전보다 훨씬 바쁘게 움직였어요. 그리고 도로는 자꾸자꾸 늘어났고 아무도 작은 집을 돌봐주지 않았어요.

그저 가만히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작은 집은 너무 슬프고 외로웠어요. 칠이 벗겨지고 더러워지고…. 작은 집은 자꾸자꾸 초라해졌어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주변 환경에 아무런 대응도 할 수 없고 그저 슬프게 바라봐야 하는 심정을 아주 절절하게 집의 표정으로 나타내고 있다. 작은 집에 눈, 코, 입이 그려져 있진 않지만 우리는 창문과 문으로 집의 마음 상태를 충분히 눈치 챌 수 있다.

이 그림책은 미국이 거대 자본주의 국가로 발전하면서 모든 것이 변화하던 시기에 발표된 작품으로 그 시대상을 아주 잘 반영하고 있다. 산업화를 겪으면서 우리가 무심코 잊어버리고 사는 것은 없는지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주는 그림책이다.

양산시립웅상도서관 사서 이부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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