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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고] 가정의 달에 새겨보는 참봉사..
오피니언

[기고] 가정의 달에 새겨보는 참봉사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9/05/14 18:13 수정 2009.05.14 06:23

ⓒ 양산시민신문
박문원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양산지구협의회장


아프리카의 어느 해안 마을에 폭풍우가 세차게 몰아치던 날 밤, 먼바다에 난파선 한 척이 밀려왔다. 마을 사람들은 그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밤새 바다 위를 헤매며 생존자들을 배에 실었다.

더 이상 사람을 태울 수 없게 되었을 때, 난파선 한 쪽 구석에 또 한 명의 승무원이 생존해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다. 폭풍은 계속해서 몰아쳤고,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마지막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바다로 나가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때 한 젊은이가 앞으로 나섰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나가지 말라고 애원했다. 그의 아버지가 이미 바다에서 죽었고, 그의 형도 지난해 고기잡이 원양어선을 타러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는데 만약 너마저 나가면 어떻게 하느냐며 극구 말렸으나 젊은이는 바다에 남아있는 마지막 생존자를 살리기 위해 구조 작업을 나설 것을 고집하며 바다로 나갔다. 그의 어머니는 자식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렸다.
 
마침내 구조선이 마지막 생존자를 태우고 돌아오는 것을 본 그의 어머니는 눈을 의심했다. 그는 죽은 줄로 알았던 그녀의 큰 아들이었다.
 
이처럼 희생적인 봉사는 뜻밖의 큰 기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 주변을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진정한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아주 많다. 또한 마찬가지로 봉사 단체도 무수히 많다. 그러나 박애정신의 참 봉사로 우리들에게 귀감이 되고 아름다운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아름다운 자연도 자연 그대로가 가장 좋듯이 봉사와 선행도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할 때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 봉사에 대한 상이나 대가를 바라고 한다면 그 가치는 아름답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어떨까. 많은 봉사단체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 활동들을 많이 하고 있지만 진정한 참 봉사라고 하기에는 양심이 걸린다.
 
필자가 사는 이웃에 참봉사의 삶을 열어가는 노부부가 살고 있다. 작은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은 현역에서 명예롭게 은퇴해야 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틈틈이 농사를 짓고 있다. 철 따라 수확한 배추와 고추 그리고 감자는 모두 불우한 이웃에 기부하고 있는데 병원 수입도 100% 기부하고 있다고 한다. 외부에 알려질까봐 조심하는 그 분들을 볼 때 진정한 참 봉사와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보는 감동을 받는다.
 
봉사는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사업이다.
 
참 봉사는 참여로부터 시작된다. 참여는 성실성이며 성실하다는 것은 책임감이다. 책임감은 용기에서 비롯된다. 용기는 바로 양심이다. 양심은 내적 성품에서 나오는 인격이다.

 존경 받는 참 봉사는 결국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그리고 남을 이롭게 하며 세상도 아름답게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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