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빛과소금] 인도의 간디와 사탕..
오피니언

[빛과소금] 인도의 간디와 사탕

양산시민신문 기자 281호 입력 2009/05/22 13:33 수정 2009.05.22 01:38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어느 날 한 어머니가 아들을 데리고 인도의 간디를 찾아왔다. "선생님,제 아이가 사탕을 너무 많이 먹어 이빨이 다 썩었어요. 사탕을 먹지 말라고 아무리 타일러도 말을 안 듣습니다. 제 아들은 선생님 말씀이라면 무엇이든지 잘 들어요. 그러니 선생님께서 말씀 좀 해주세요"
 
그런데 뜻밖에도 간디는 "한 달 후에 데리고 오십시오. 그때 말하지요"라고 했다. 아이 어머니는 놀랍고도 이상했으나 한 달을 기다렸다가 다시 간디에게 갔다. "한 달만 더 있다가 오십시오", "한 달씩이나 또 기다려야 하나요?", "글쎄 한 달만 더 있다가 오십시오"
 
아이 어머니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으나 참고 있다가 한 달 후에 또 갔다. "얘야, 지금부터는 사탕을 먹지 말아라", "예! 절대로 사탕을 먹지 않을래요"
 
소년의 어머니가 간디에게 물었다. "선생님, 말씀 한마디 하시는데 왜 두 달씩이나 걸려야 했나요?" 그러자 간디는 "실은 나도 사탕을 너무 좋아해서 사탕을 먹고 있었어요. 그런 내가 어떻게 아이보고 사탕을 먹지 말라고 할 수 있나요. 내가 사탕을 끊는데 두 달이 걸렸답니다"
 
모범이 가장 좋은 교육이다. 선생님이 담배를 피우면서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어찌 학생들에게 담배를 피우지 말라 할 수 있으며 아버지가 놀음을 하면서 어리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어찌 자식들에게 놀음하지 말라고 훈계할 수 있겠는가? 마치 바다 게처럼 자기는 옆으로 가면서 새끼들에게 바로 걸으라고 할 수 있겠는가? 성경에서는 당시의 지도자인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에게 '남은 가르치나 자기 자신을 가르치지 못함을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하면서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보기 전에 자기 자신의 눈 속에 있는 대들보를 보라고 하였다.
 
스승의 날. 가슴에 카네이션 달기가 두려운 시대이다. 지식은 많으나 모델이 되는 삶이 없고 교사는 있으나 진정한 스승을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