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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살롱] 행복한 가정에서 나오는 3가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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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살롱] 행복한 가정에서 나오는 3가지 소리

양산시민신문 기자 281호 입력 2009/05/22 13:38 수정 2009.05.22 01:43

유병철
양산대학 산업복지경영과 교수



영국 문화협회에서 세계 102개국 비영어권 국가의 4만명을 대상으로 "가장 아름다운 영어 단어는 무엇인가"라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1위를 차지한 단어가 바로 Mother(어머니)였고 2위가 Passion(열정), 다음으로 Smile(미소)과 Love(사랑)가 그 뒤를 이었으며, Father(아버지)는 7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고 하는데 요즈음 우리 사회의 아버지들도 이래저래 고달프기만 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오늘날 아버지에게 있어서 가장 위험한 점은 과거의 아버지들이 지녔던 것과 같은 강하고 활동적인 아버지 정신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사회생활로부터 오는 강박감과 스트레스로 자녀들에게 마땅히 보여주어야 할 중요한 아버지로서의 자신감을 잃어버렸다. 그 자신감은 자녀들에게 안정을 주고 그들을 옳게 인도하며, 인생에 대한 바른 시각을 갖게 하고 아들에게는 남성다움을 지니게 해주는 아버지로서 꼭 갖추어야 할 필수 요소이다. 아버지를 잃어버린 가정과 남성을 잃어버린 사회는 살 수 없다.
 
한편 누군가 나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영어 단어를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Family(가족)라고 말하겠다. Family속에는 "Father And Mother I Love You"의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또한 서양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하는 물음에 응답자중 95%가 가족관계를 포함시켰고 그 가운데 75%가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고 대답하였다.

우리 사회에서 가족은 서구의 경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가족의 구성원리는 이전에 비해 약화된 측면이 있지만 여전히 개인일상의 삶 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영역에서 강력한 구속력을 발휘하고 있다.
 
'가족'에서 시작하기는 하지만 '양로원'에서 끝남이 일반적인 서양인들의 일상생활이라고 한다면 그리고 '가족'에서 시작하여 '가족'에서 끝남이 동양인들의 일반적인 일생이라고 한다면 왜 아니 그러하겠는가?
 
너무 가까우면 보이지 않은 것들이 있다. 귀하고 소중한 것들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가족이 그렇다. 가족(가정)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 가족처럼 소중한 것은 가까이에 있음에도 가까이에 있는 것에 소홀할 수 있기 때문에 가족에도 소홀할 수 있다. 내가 태어나고 그 속에서 함께 숨 쉬고 내 곁을 변함없이 지켜주고 나를 이끌어 주는 힘이 되고 언젠가 돌아가야 할 곳이 바로 가족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글이 이를 잘 묘사하고 있다. "세상에서/가장 평화롭고/ 가장 희망차고/ 가장 따스하고/ 가장 가치있고/가장 아름다운 풍경은/바로 하루 일과를 끝내고/온 가족이 모여 앉아/저녁식사를 하는 모습입니다"
 
당신이 가장 힘들 때 제일 먼저 떠올리는 이름이 무엇인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족일 것이다. 그래서 전통적인 가족제도에 기반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회의 구성단위를 서양인들과는 달리 '개인'이 아닌 집단으로서의 '집'에 두고 있었다.

지금도 도시에서는 쉽사리 들을 수 없지만 시골에서는 어떤 개인을 이야기 할 때 이름을 몰라서 라기 보다는 '아무개 집 누구' 또는 '아무개 집 딸'이라고 하기도 하고 특히 누구의 아내를 이야기 할 때 집의 호칭인 '댁(宅)'을 써서 '아무개 댁' 이라고도 한다. 이처럼 집이 개인(사람)에 우선하는 풍토 즉 '집 위주 사상'은 가족주의(familism)를 낳았다.
 
가족은 어느 사회에서나 존재하는 기본제도이며 개인의 성장과 발달에 있어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환경체계이다. 산업화 이후 핵가족을 기본으로 정형화된 개념으로 존재하던 가족은 이제 그 형태와 기능에 있어 다양해지고 있다. 가족의 형태가 다양화되고 사회질서 변화에 따른 가족행동의 규범과 가치는 성. 연령. 세대별로 차별화되고 있지만 그래도 사회의 주춧돌인 가정이 무너지면 사회도 무너진다. 가정에서 바람직한 언어들은 '사랑해요'로부터 시작하여 '괜찮아요, 미안해요, 고마워요' 등이다.

그들 간에 항상 웃음소리가 들리고 그래서 평화롭고 행복한 가정이 되기 위해서는 특히 부부간 사랑의 수학에서 1+1^무한대, 2-1^0임을 알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이 같은 사랑은 양보, 희생, 이해 등에서 최선의 노력과 미덕이 필요한 인간관계의 최극점 임을 알아야 한다.
 
옛날에 행복한 가정에서 나오는 3가지 소리를 첫째, 웃음소리, 둘째, 아이들 글 읽는 소리,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다듬이질 소리라고 했는데,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요즘 우리들의 가정에서 나오는 행복한 소리 3가지는 무엇인지 한 번쯤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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