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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꽃피는 학교' 양산에 뿌리 내리다..
사회

'꽃피는 학교' 양산에 뿌리 내리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282호 입력 2009/05/26 10:50 수정 2009.05.26 10:54
유아ㆍ초등 대안학교 평산동에 새 터 잡아

ⓒ 양산시민신문


부산지역 첫 초등 대안학교인 '꽃피는 학교'가 양산시 평산동 무지개폭포 인근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24일 꽃피는 학교가 부산학사에서 양산으로 이전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이전식을 가졌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꽃피는 학교는 지난 2007년 부산 금정구에 터전을 마련했지만 보다 쾌적하고 깨끗한 산과 물이 있는 환경을 찾다보니 양산으로 이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15년제 대안학교의 유아ㆍ초등과정(초등 5년)으로서 독일 교육철학자 루돌프 슈타이너의 발달이론인 '발도로프 교육'과 우리의 전통사상인 '천지인'을 토대로 한 통전교육(統全敎育)을 학교 철학으로 한다.

이 과정을 마치게 되면 충북 제천의 꽃피는 학교 중등과정(4년)으로 진학할 수 있다.

꽃피는 학교는 현재 경기도 하남과 충남 공주에 유치원 과정(3년)과 초등과정(5년)을 개설해 교육 중이며, 올해 서울에 고등학교 과정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김영택 대표교사는 "대안학교에 대한 흔한 오해 가운데 하나가 별난 아이나 별난 부모가 간다는 생각이다"며 "대안학교는 보통의 사람들이 모여 '대안'이라기보다 아주 소박한 '자연스러운 성장과 교육'을 희망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산ㆍ경남지역의 대안적 보육기관, 학교, 연구기관들이 모여 결성한 부산ㆍ경남대안교육협의회에 참여하는 등 꽃피는 학교는 지역 교육에 관심을 갖고 조금씩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부산뿐 아니라 양산, 울산을 아우르는 모든 지역의 초등과정 아이들이 입학할 수 있으며 현재 27가구 44명이 교육받고 있고 그 가운데 양산지역 학생도 7명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 두 아이를 꽃피는 학교에 보내고 있는 한 학부모는 "꽃피는 학교는 모두 비인가 대안학교라서 학교를 졸업한다고 해도 학력은 인정되지 않으며 또 정부지원을 받지 못하기에 학교 운영비는 모두 학부모들의 몫인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내 아이 하나 잘 키우겠다는 집념이 아니라 믿고 맡길 수 있는 배움의 터전을 하나씩 만들어가자는 점에서 이제 시작단계이기에 망설임 없이 입학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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