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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추천한국명산] 마음 속에 품고 있던 명산 신선봉..
사회

[이상배추천한국명산] 마음 속에 품고 있던 명산 신선봉

양산시민신문 기자 282호 입력 2009/05/27 10:13 수정 2009.05.27 10:18




ⓒ 양산시민신문
‘산을닮은사람들’(목요산행팀)이 잠시 일상을 접고 신선봉을 찾아갔다. 충북 괴산군과 문경시에 걸쳐있는 신선봉과 마패봉을 가기 위해서는 양산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가다 연풍나들목에서 내려 조령산휴양림입구까지 3시간정도를 가야한다.

평일이라 차막힘도 없고 산을 찾는 사람들도 드물게 보인다. 고사리주차장에서 산행전 몸을 푸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신선봉에서 마패봉을 거쳐 부봉의 끝인 6봉까지 갔다가 조령3관문을거쳐 원점회귀한다는 산행계획을 세우고 조령산휴양림쪽으로 올라갔다.

휴양림에 도착하기 직전 돌비석이 보이는 곳에서 왼쪽을 쳐다보면 신선봉 팻말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곳이 해발 500m정도에서 시작하는 신선봉(神仙峰 967m)의 들머리다. 명성황후가 태자를 출산한 뒤 건강을 기원하며 기도를 올렸다는 신선봉까지는 그리 멀지는 않지만 너들지대로 이어지는 가파른 길이라 얼마 걷지 않았는데도 등줄기에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산세가 아름답지 않은곳이 어디 있으랴만 그 이름부터가 특이한 신선봉에 헐떡거리며 올라서니 땀으로 젖은 몸은 시원한 바람으로 금새 마르고 정상에서 눈에 들어오는 조망은 한 폭의 동양화를 감상하는 듯하다.이곳에서 마패봉까지는 1.3km인데 약간 낮은듯 다소곳이 시야에 들어온다. 쎄미클라이밍을 즐기며 슬랩지대 암릉을 타고 오르내리면서 어사 박문수가 잠시 쉬면서 마패를 걸어둔 곳이라는 마패봉(일명 마역봉)에 올랐다.

50m정도 떨어진 전망대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자리를 잡고 음식을 꺼내놓는데 준비해온 음식이 대단하다. 회원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는 김경주와 설성호 두 회원은 배낭 속에 먹는 것만 들어있는 것 같다. 녹음이 짙은 숲에서 후식과 차 한 잔씩 나누어 마신 뒤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따라 갈림길까지 갔다. 이곳 갈림길에서 바로가면 주흘산과 하늘재를 경유 포암산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틀어 로프를 잡고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 부봉을 만나게 된다. 해발 917m 제1부봉에는 무덤 뒷편에 표지석이 있다. 여기서부터 바위들의 조각품같은 6봉까지 이어지는 부봉을 넘어가는데  오늘 산행코스 중 가장 스릴 넘치는 곳이다. 오르내림이 많아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암봉을 타고 넘는 맛은 전율을 느낄 정도다.

여인의 고운 살색처럼 매끄럽게 흘러내린 천길단애가 한꺼풀씩 벗겨지고 그 사이에 인고의 세월을 견더낸 노송과의 조화는 신이 창조한 예술품이 아닐 수 없다. 제6봉에서 동화원 가는길로 내려서는데 정면에 조령산, 깃대봉, 신선봉, 마패봉이 펼쳐진다. 뒤편으로는 월악과 포암산이 산에서 내려가지 말라고 붙잡는 듯하다. 모두가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움의 극치다.

함께한 회원들은 그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탄성을 지른다. 내리꽂듯 가파른길을 내려서서 숲길을 걸어가는데 산죽밭이 나오고 조금더 내려가 물길을 만났다. 동화원 휴게소에 다왔다는 생각에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 시원한 계류에 발을 담구어보니 산행 중 쌓인 피로가 싹 풀리는것 같다.


산행코스:고사리주차장(공영)-조령산자연휴양림입구-신선봉-마패봉-동문-부봉(1봉~6봉)-동화원휴게소-조령3관문-고사리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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