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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화요살롱]인재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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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살롱]인재 육성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9/06/02 10:04 수정 2009.06.02 10:24



↑↑ 장운영
변호사, 시민무료법률상담소장
ⓒ 양산시민신문
양산시에 직장이 있지만, 부산 등 다른 도시에서 살면서 출ㆍ퇴근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아마 상당수가 될 것이지만 통계로 확인된 것은 없다고 한다. 양산시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거나 의사 등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부산에 거주하고 있고 양산시청  900명의 공무원들 중 약 200명이 부산 등 다른 도시에 살면서 출ㆍ퇴근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필자도 사무실을 부산에서 양산으로 이전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 양산으로 이사를 하지 않고 부산에서 출ㆍ퇴근을 하고 있다.
 
양산에서 직장을 갖고 있으면서 부산 등 다른 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하여 양산에서 돈을 벌고 다른 곳에서 돈을 쓴다라고 보는 시각도 있고, 누구보다도 모범이 되어야 할 공무원이 왜 양산에 살지 않고 부산에 사느냐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왜 양산시에 직장을 둔 상당수의 사람들이 양산에 살지 않고 특히 부산에서 살면서 출ㆍ퇴근을 하고 있을까. 이것은 양산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화두 중 하나일 것이다.
 
살인적인 양육비, 여성에게만 양육의무를 부담시키는 사회적 구조와 인식, 출산과 동시에 잃어버리는 여성들의 직장, 전쟁터와 같은 입시 및 취직경쟁은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로 만들어버렸다. 자식을 더 좋은 환경에서 키울 수 있다면 웬만한 불편은 모두 감수할 수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부모이다. 우리나라처럼 기러기부부가 많은 나라도 없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부모는 자신의 인생을 아이들을 위하여 통째로 희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과거에 비하여 양산의 교육환경은 개선되었지만 양산시민들은 여전히 양산의 교육환경이 부산과 비교하여 상당히 떨어져 있다고 느끼고 있다. 양산시의 교육환경을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개선할 것인가에 대하여 여러 가지 시각들이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에 있어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이나 몇 사람의 우수한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전체 학생들의 지적수준을 높이고 학교간 차이를 없애는 고교의 평준화도 올바른 지적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의 입시현실과 대학교를 졸업한 후의 취업상황은 어떠한가? 그리고 좋은 대학교에 많은 학생을 입학시키는 좋은 고등학교가 있는 지역으로 학생과 인구가 몰리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우리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아이들을 공부로, 학원으로 몰게 되고 좋은 교육환경이 있는 곳에서 자식들을 키울 수밖에 없게 된다.
 
만일 양산의 교육환경이 부산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양산에 직장을 갖고 있으나 부산 등 다른 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직장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까지도 양산으로 이사를 오게 되어 양산의 인구가 증가할 것이고, 양산은 인구증가에 따른 주택수요의 증가 등 지역경제가 활성화가 되어 더 많은 인구를 유입할 수 있는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양산시가 많은 예산을 지출하여 장학기금을 조성하여 양산의 우수한 중학생들이 양산의 고등학교에 진학할 경우 장학금을 지급하는 인재유출방지의 교육정책을 쓰고 있다. 그러나 양산의 우수한 학생들 상당수가 다른 도시로 진학한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양산시의 교육정책의 효과에 대하여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양산의 우수한 인재들이 다른 도시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도시의 우수한 학생들도 양산으로 오게 하는 적극적인 교육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거창이나 김해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을 양산이라고 못할 것이 없다.  
 
양산의 낙후된 교육환경에 대하여 한탄만 하거나 단편적이고 일시적인 논의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학부모, 교사, 학생, 교육청 등 교육주체들과 시청, 시의회 등 뜻있는 기관 및 일반단체, 많은 시민이 양산의 교육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수많은 논의 끝에 이를 밝혀내고 양산의 낙후된 교육환경이 있다면 이를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가장 올바른 방법을 찾아내서 계속적이고 장기적인 실천을 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양산의 모든 사람들이 뜻을 합치면 양산의 교육환경을 서울 강남이나 부산의 해운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서울이나 부산의 평균적인 교육환경보다 높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양산의 미래는 많은 인재들을 육성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양산의 교육환경은 단기간에 저절로 변화되는 않을 것이고 상당한 기간동안 많은 노력과 비용을 들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단기간에 가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곳에만 눈을 돌리기 보다는 양산 미래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곳을 찾아 이를 준비해야 하고 이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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