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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한방칼럼]여름철 건강관리 요령..
오피니언

[한방칼럼]여름철 건강관리 요령

양산시민신문 기자 283호 입력 2009/06/02 10:07 수정 2009.06.02 10:12



↑↑ 김귀남
본지 한방의료자문위원
자양한의원 원장
ⓒ 양산시민신문
6월이 왔다. 이제부터는 소나기나 장마, 태풍 등의 잦은 비로 인해 습도가 아주 높아진다. 특히 이즈음에는 습으로 인해 질병이 발병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풍(風), 한(寒), 서(暑), 습(濕), 조(燥), 화(火) 등의 여섯 가지 기운 중에서 습, 서는 여름철 건강과 밀접한 연관을 지니고 있는데 올여름은 유난히 덥고, 특히 폭우가 많다는 것이 다른 해보다 특징이라는 예보가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습으로 인한 병은 갑작스런 징후가 별로 없이 서서히 훈증하면서 침입하여 사람이 깨닫지 못할 때가 많고, 단순히 더위 먹은 병과는 달리 몸에 통증이 생긴다고 되어있다. 습한 기운이 경락에 있으면 해질 무렵에 열이 나고 코가 막히며, 뼈마디에 있으면 온 몸이 다 아프고, 오장육부에 있으면 설사나 소변장애 그리고 배가 부푸는 증상이 생겨난다.
 
그리고 습은 양(陽)의 기운을 소모시키고 기의 흐름을 더디게 하여 머리가 맑지 않고 어지럽게까지 한다. 소화기를 손상시키면 토하거나 메슥거리고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입맛이 떨어지게 한다. 마치 물 젖은 솜처럼 체중은 그대로이나 몸은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지고 기와 체액의 정상소통을 막게 되면 몸이 붓고 여성의 경우 질염도 자꾸 생겨난다.
 
평소 요통, 관절염, 두통, 소화불량 등이 있었던 분들은 습한 기운에 쉽게 상하는데, 비를 맞고 습한 곳을 다니거나, 땀이 옷을 적실 때 들어오는 것이다. 또 여름철 휴가지에서의 물놀이, 야영 등 차갑고 끈적한 곳에서 잠을 잘 경우 더욱 심해지니 주의해야 한다. 밖에서 뿐만 아니라 속에서 생겨나는 습기도 있는데, 날것, 찬것, 술, 밀가루 등을 과식하는 경우이다. 여름철 시원한 생맥주에 치킨이나 삼겹살!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는데 뭐든 과하면 낭패다.
 
만일 습으로 인해 밥맛이 떨어지고 몸이 찌뿌듯하고 머리가 띵하고 기운이 없이 나른하며 오후가 되면 미열이 오르거나 관절이 아픈 등의 증상이 생기면, 약간 땀이 날 정도의 가벼운 운동으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고 소변을 시원하게 나가게 도와서 체내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면 몸이 가벼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상의 개선이 잘 없고 견디기 힘든 여름날이 지속된다면 어떡할까? 그 땐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 침이나 뜸으로 경락의 순환을 돕고 몸의 과다한 습기를 몰아내는 한약을 복용하면 무력해진 위장기능을 정상화하고 기력을 보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다가오는 여름! 짙푸른 자연과 더불어 싱싱하고 건강한 나날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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