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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택시, '급발진'주의보…시민 안전 우려..
사회

택시, '급발진'주의보…시민 안전 우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283호 입력 2009/06/02 10:26 수정 2009.06.02 10:31
시동 걸자마자 굉음내며 '쾅'… 급발진 연이어 발생

택시업계 "차량에 문제없다고? 불안해서 일 못해"



정지된 차가 시동을 거는 동시에 고속으로 돌진하면서 일어나는 급발진 사고. 최근 양산지역에서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 택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22일 오전 9시께 택시운전자 김아무개(57) 씨는 신기한마음아파트 앞 택시승강장에 있던 자신의 쏘나타 차량에 시동을 걸자마자 굉음을 내며 앞에 있는 택시에 돌진, 그대로 들이 받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운전자 김 씨에 따르면 "순간 차량을 멈추려고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전혀 멈추지 않았고, 마치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은 것처럼 돌진했다"는 것.
 
사고를 목격한 인근 택시운전자들은 "급발진 차량이 앞 차량을 들이 받은 후에도 엔진이 굉음을 내며 앞바퀴가 헛돌기 시작했고, 고무 타는 냄새와 함께 보닛에서 연기가 피어 올랐다"며 "택시는 트렁크에 LPG가스를 싣고 있어 충돌이 있었을 때 차량 폭발로 이어지지 않을까 정말 아찔했다"고 사고 당시의 모습을 전했다.
 
특히 이날 사고는 초등학생 등교시간대에 발생, 앞에 또 다른 택시가 없었다면 학교 앞 도로나 인도로 돌진해 자칫 인명피해 등 대형사고로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 사고로 피해차량이 폐차되는 등 42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17일에도 택시운전자 윤아무개(41) 씨의 쏘나타 차량이 새벽 5시께 대동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역시 47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있었다.
 
이처럼 택시들의 급발진 추정 사고가 이어지자 양산지역 택시업계는 제조사인 현대자동차측에 정확한 원인규명과 보상을 요청했지만, 차량에는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전해와 피해 택시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
 
경남개인택시조합 양산시지부 정재득 지부장은 "현재 피해 운전자들은 사고 당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정상적인 택시영업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사고를 목격했던 운전자들 역시 급발진 공포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급발진 추정 사고는 매년 전국적으로 수백여건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까지 기계적 결함으로 인정된 사례는 없다. 이날 택시사고 역시 제품결함과 운전 과실을 놓고 택시업계와 제조사 간의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 지부장은 "현대에서 급발진 원인규명에 대한 성의를 보이지 않을 경우 양산지역 택시업계는 불매운동 등 좀 더 강력한 방법으로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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