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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민생 양산대학 조선/선박시운전과 교수 | |
ⓒ 양산시민신문 |
레오모터스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상용화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를 개발했는데, 주행 시험결과 7시간 충전으로 200km를 주행할 수 있고, 최고 시속은 160km인 자동차이다. 기아자동차 모닝에 엔진 대신 배터리와 모터를 설치한 이 차는 배기가스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적인 자동차로 변신한 것이다. 독일의 BMW사 mini는 2010년에 대량생산하여 판매할 계획이고, 미국의 크라이슬러, GM, 일본의 혼다, 도요다 등에서도 적극적으로 전기자동차 생산에 나서고 있다.
전기자동차는 1835년 네덜란드의 크리스토 파펙카라는 사람이 처음 만들었고, 1900년도 초반까지는 휘발유차보다 전기자동차가 많았던 때가 있었다.
1996년에는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 정부에서 제정한 배기가스 제로법에 의해 차량 판매량의 10~20%를 배기가스가 나오지 않는 전기자동차로 강제 판매하게 하여, GM이 EV1이라는 전기자동차를 개발했던 것이다. GM의 EV1은 4시간 충전에 160km를 달릴 수 있었고, 최고 속도가 130km까지 나와서 톰 행크스와 멜 깁슨 같은 유명 배우가 장기 렌트하여 사용할 만큼 각광을 받았다.
충전소만 많이 설치되면 엔진자동차에서 전기자동차로 바뀔 상황이 되었고, 휘발유자동차의 판매가 위협을 받게 되었다. 자동차 업계, 석유업계, 자동차 부품업계는 회사의 존립에 대한 위기위식을 느끼게 되었고, GM은 자사의 전기자동차의 배터리가 문제가 많고 비용이 비싸다는 엉터리 소문을 내면서, 한편으로 온갖 로비를 통해 캘리포니아 주 정부에 압박을 가하여 배기가스 제로법을 철폐했다.
배기가스 제로법이 사라지자 GM은 EV1 생산라인을 폐쇄하였고, 직원들은 해고되었으며, 사용 중이던 200여대의 EV1을 강제로 회수하여 폐차 처리하였다. 더 나아가 GM는 배터리 개발자 옵신스키가 500km를 달릴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하자 적대적 M&A로 그 회사를 인수하여 석유회사에 팔아서 없애버렸고, 전기자동차를 없애기 위해 거짓으로 100km밖에 달리 지 못한다는 거짓 선전까지 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대형 자동차 업체에서 친환경 자동차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일본의 꽁무니를 쫓는 엔진과 배터리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개발하여 판매하려 한다. 석유회사와 수많은 자동차 부품회사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므로 쉽게 전기자동차를 개발할 수 없어서 인지, CT&T와 레오 모터스와 같은 작은 기업에서 전기자동차를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도 국가로부터 전기자동차는 찬밥신세이다.
GM이 전기자동차를 계속 생산하지 않고,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이익을 쫓다가 구제 금융을 받는 수모는 당하고 있는 교훈을 거울삼아 정부는 미리 전기자동차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BMW의 mini를 비롯한 전기자동차는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지만 영국이나 이스라엘처럼 보조금을 주거나 렌트카처럼 대여해주는 형식으로 하면 문제가 없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차에 자국의 배터리대신 왜 한국의 LG화학 배터리를 사용해야만 하느냐고 불만이지만, 자동차의 차체와 배터리도 잘 만들 수 있는 우리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개발하면서 대형 완성차회사에서 왜 전기자동차의 개발은 미루고 있고 중소기업에서만 개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 대통령은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국내의 CT&T사의 e-zone은 최고시속 60km, 주행거리 120km, 예상가격 1천300만원으로 출퇴근용으로 적합한 차량이지만 현형법규상 한국의 도로에서는 달릴 수 가 없는 차이다. 도로교통법에는 시속 80km 이상이고, 완성차 안전기준을 통과한 차량만이 도로에서 주행할 수 있다는데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이 차량은 통행량이 많은 우리의 도로 사정에는 맞지 않다고 한다. 차량이 지체될 가능성이 많은 현재의 상황에는 억지를 부리는 것 같다.
혹시 자동차에 사용하는 연료에 부가된 70%가 넘는 세금 때문에 그러는 것인지, 전기자동차로 바뀌게 되면 자동차에 사용하는 전기에도 수없이 많은 명목의 세금을 부가할 명분을 찾아야 할 일이 걱정이 되어서 전기자동차의 부흥 정책을 미루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자동화가 사람의 삶을 편하게 하고 여가생활을 할 수 있게 했지만, 우리의 일자리를 기계가 빼앗아 갔듯이 전기자동차가 기계 산업의 황폐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자손과 인류의 미래를 위한 시대의 흐름에 동참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