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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발로 뛴 수사로 잡은 강도살인범..
사회

발로 뛴 수사로 잡은 강도살인범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285호 입력 2009/06/16 10:34 수정 2009.06.16 10:40
'외국인노동자 살인사건' 초동ㆍ탐문수사로 검거

외국인범죄 예방ㆍ관리 위한 외사계 신설 필요



ⓒ 양산시민신문
양산경찰서(서장 손정근)는 외국인노동자를 대상으로 잔인한 수법으로 강도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불과 하루 만에 검거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사건은 증거인멸을 위해 살해 후 사체를 불태워 유기한데다 신분이 노출되지 않는 불법체류 외국인노동자들 사이의 범행으로 자칫 미궁에 빠질 수 있었지만, 신속한 초동조치와 발로 뛰는 탐문수사를 통해 범인을 검거한 양산경찰서의 활약이 돋보였다.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불에 탄 채 배수로에 버려진 사체의 신원이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한 파키스탄인 ㅅ아무개(31) 씨로 확인된 가운데, 경찰은 ㅅ씨를 살해한 혐의로 ㅇ아무개(26, 파키스탄인) 씨와 ㅁ아무개(40, 이집트인) 씨를 긴급 체포했다.
 
이들은 지난 7일 오전 11시께 자신이 세들어 살던 부산시 사상구 괘법동 주택에서 동료인 ㅅ씨를 흉기로 실신시키고 나서 비닐봉지를 씌워 숨지게 한 혐의다. 또 이들은 범행 사실을 숨기려고 시체를 양산시 상북면 상삼리 한국수자원공사 양산정수장 인근 배수로에 버리고 나서 불을 태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불법 체류 상태에서 별다른 직업없이 생활해 온 이들이 한 달여 전 부산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ㅅ씨를 알게 됐고, 울산시 울주군의 중소기업에 다니면서 씀씀이가 좋은 ㅅ씨의 금품을 빼앗으려고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타다 남은 사체의 얼굴 사진을 찍어 양산과 부산지역 외국인노동자단체와 외국인노동자를 대상으로 탐문한 끝에 사체의 신원을 밝혀내고 용의자의 인적도 알아냈다. 특히 용의자로 의심받은 ㅇ씨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휴대전화를 켜자 위치 추적 끝에 출국 10여분을 남겨두고 공조수사를 벌였던 인천공항경찰대에 검거되는 긴박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손정근 서장은 "증거부족으로 미궁에 빠질 수 있는 사건이었지만 신고 접수 즉시 양산경찰서 전원이 총력 대응으로 수사를 펼친 결과 출국직전에 있던 피의자들을 조기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현재 양산지역은 모두 434개 기업체에 16개국 3천여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어 외국인범죄 예방ㆍ관리를 위해 부족한 외사요원 증원과 외사계 신설 등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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