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비로봉 순례, 그 첫걸음 소백산..
사회

비로봉 순례, 그 첫걸음 소백산

양산시민신문 기자 285호 입력 2009/06/16 11:40 수정 2009.06.16 11:46




ⓒ 양산시민신문

 소백산은 우리나라 12대 명산 중의 하나로 민족정기를 가득 담은 영산이다.

 1987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니 20년을 훌쩍 넘겼다. 또한 천년고찰을 자락에 품고 있는 한국불교의 성지이기도 하다.

 국망봉 아래 초암사, 비로봉 아래 비로사, 연화봉 아래 희방사, 산 동쪽의 부석사가 자리하고 있는데 1945년 창건한 구인사는 천태종의 본산으로 알려져 있다.
 
 소백산을 찾은 5월 마지막 주 철쭉의 이쁜 모습은 아직 본격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철쭉 산행의 대명사이면서 ‘고전’으로 통하는 소백산의 명칭이 오늘따라 무색하다. 하지만 소백산을 가리켜 야생화의 천국이라는 표현은 웬지 어설프지 않은 것 같다.

 양산의 목요산행팀 회원들은 당분간 한국의 5대 비로봉 중 3대 비로봉(소백산비로봉, 치악산비로봉, 오대산비로봉)에 오르기로 하고 그 첫 번째 산행지로 소백산 비로봉을 찾아나섰다.

 양산을 아침7시에 출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풍기에서 내려 죽령옛길을 따라 희방사주차장에 도착하니 10시 반이다. 연화봉을 오르기 위해 깔딱고개를 올라서는데 숨이 차오르면서 땀이 비오듯 한다. 소백산 주봉인 비로봉을 앞에 두고 연화봉(1천383m)에 올라서니 사방에 펼쳐진 아름답고 다양한 색채가 명산임을 각인시켜주며 우리들의 눈을 맑게 해준다. 소백준령을 타고 넘어 백두대간의 허리인 소백산 정상 비로봉(1천439m)에 도착하니 평일인데도 ‘장엄한 기념식’을 치르는 이들이 눈에 많이 띈다.

 비로봉에 오르기 전 안부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늘도 원동댁이 준비해온 점심이 맛깔스럽고 푸짐하여 함께한 회원들로부터 극찬을 받는다. 그리고 병춘 씨가 넣어 온 살짝 언 막걸리 역시 명산에서나 맛볼 수 있는 명품이 아닐 수 없다. 그런가하면 조현곤사장이 냉동시켜온 시원한 맥주도 한 몫을 단단히 하여 산상에서 벌어지는 잔치에 다름 아니었다.

 그렇다. 산을 통해서 우린 ‘몸 속에 땀을 빼듯이 고통은 빼버리고, 함께하는 정은 곱하고, 고행 뒤에 찾아오는 기쁨은 서로 나누는 목요산행팀’이 되어가는 듯하다.

 산길을 걷는다는 것은 자신이 걸어온 길을 다지는 일이기도 하고 또한 자신이 나아갈 길을 꿈꾸는 일이기도 한것 같다. 비로봉 정상에서 잠시 위치확인과 방향설정을 하면서 산상토론을 해본다. 구인사로 가느냐, 아니면 어의곡으로 빠지느냐가 토론의 주제가 되었다. 

 아무래도 구인사쪽으로 가는 것은 시간상 무리일 것 같다는 회원들의 의중대로 어의곡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어의곡매표소로 내려와 충북 단양에 유명한 맛나식당을 들르니 주인아주머니가 오랜만이라며 반갑게 맞이한다.

 소백산을 사이에 두고 충북 단양군과 경북 영주시는 소백산철쭉제 행사를 매년 이맘때면 거창하게 치른다. 그래서인지 오늘따라 단양읍내가 행사를 알리는 오색깃발로 나부낀다. 아늑한 식당에서 하산주와 식사를 하면서 소백산행을 마무리지었다.

 주변 볼거리로는 단양팔경(도담삼봉, 석문, 구담봉, 옥순봉, 사인암,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 )과 풍기인삼시장 그리고 선비촌(054-638-6444)를 둘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 양산시민신문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