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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시]잊은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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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잊은 줄 알았는데

양산시민신문 기자 287호 입력 2009/06/30 10:18 수정 2009.06.30 10:24
삽량문학 9집 수록작품




 
↑↑ 김동흥
한국문학21 등단
삽량문학 회원
도자기공원 회장
ⓒ 양산시민신문 
때 묻은 세월
급류에 휘몰린 이끼처럼
그대 까맣게 팬 낙서 한 줄이
불현듯 그리움으로 튕겨 오르고


바람 불면
뭉툭뭉툭 떨어진 별똥별처럼
그대 냉정히 잊은 줄 알았는데
깊은 잠 빠져들던 외로움
돌부리 부딪히는 낙엽 소리에
어느새 새 떼처럼 날아 앉는다


비가 오면
유난히 붉게 피는 봉숭아
너를 빨갛게 잊은 줄 알았는데
성에처럼 매달렸던 고독이
현란한 아침햇살 빛에
사르르 봄눈 녹듯 타고 내려
어떻게 깨끗이 닦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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